둘로 나눠진 ‘아산시의회’… 의원끼리 ‘치고 받고’
김희영 의장, 시장에 ‘추경 예산안 심사 거부사태’ 책임 따져 묻자
국힘 의원들, 성명 내고 “이중적인 태도에 개탄” 목소리 높이며 맞대응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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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     © 아산톱뉴스

 

교육지원 경비 삭감 조정 사태를 둘러싸고 둘로 나눠진 충남 아산시의회의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물러섬 없는 공방이 계속되며 봉합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의회 내부 균열은 사태의 장기화 예고 속에 우려의 시선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태의 절정을 맞이한 것은 지난 12일이다. 이날 개회한 제242회 아산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핵심 사안이었던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을 가결시키며 취소시키자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반발이 극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한참을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을 지르며 다투는 등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으며,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를 거부하며 일제히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등 파행을 맞았다. 이로 인해 예산을 확보 못한 다수의 사업이 정상 추진이 어렵게 됐으며, 회기일정도 반쪽으로 잘렸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은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며 서로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박경귀 시장은 이날 임시회가 끝나자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의 책임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돌리며 향후 차질을 빚게 될 사업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등 민주당 의원들을 질타했다.

 

▲ 지난 12일  본회의장을 나와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박경귀 아산시장.     ©아산톱뉴스

 

그러자 이번에는 16일 임시회 폐회와 동시에 민주당 소속의 김희영 의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박경귀 시장을 질타하며 거세게 몰아붙였다.

 

김 의장은 기자회견 서두에서 242회 임시회에서 2023년 제1회 추가경정 예산을 심사하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박경귀 아산시장은 이러한 사항을 미리 예견하고, 충분히 해결 가능했던 사안이었음에도 이제 와서 시의회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은 박 시장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박경귀 아산시장은 본예산 편성 시 교육지원 사업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하지만 뚜렷한 대안도 없이 교육기관 상수도 요금 감면 사업 등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예산을 삭감해 이번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고 책임을 물었다.

 

그러면서 지난 12일 박경귀 시장은 추경예산안 심의 거부에 대한 아산시 입장이라는 기자회견을 했다회견 중 의도적으로 ‘3738억 원 중 10억 원에 불과하다라는 표현을 써가며 시민을 호도하고, 시민들의 눈을 가리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근본 문제는 0.3%의 교육지원 예산 삭감에 집착하는 박 시장 자신에게 있다절차를 지키지 않고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를 무시하는 박 시장의 불통적 독단행정이 모든 원인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김 의장은 박 시장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의장은 충분한 검토과정을 거치지도 않은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시민의 혈세를 주머니 쌈짓돈 주무르듯 마음대로 집행하려 하고 있으며,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남에게 전가하는 태도 등은 37만 아산시민의 수장인 시자의 리더십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장이라는 권력을 남용한 독단행정으로 진실을 왜곡하며 시민을 세뇌시키는 일은 그만하고, 이제라도 잘못 판단한 것들을 바로잡아 올바른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용기를 내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 의장은 추경 예산안을 심의하짐 못함에 따라 우리 아산시민들이 겪어야 할 어려움들을 충분히 알고 있고, 매우 죄송스럽게 여기고 있다아산시의회는 2023년 본예산에 담긴 교육지원 경비 예산을 원안대로 반영한 수정 예산안이 제출되면 언제든지 추경 예산안 심의에 임할 것이라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집회신고를 연장하며 천막농성을 계속했던 홍성표, 김은복 의원은 이날을 기점으로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김 의장의 성명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성명

 

이날 김 의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대 성명을 내고 김희영 의장이 예산안 심의 의결권에 대한 시의회 입장이라고 발표한 성명서에 대해 동의할 수 없으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장이란 직책으로 불리할 때는 우리 아산시의회 의원 일동이며, 정당으로 갈 때는 우리 더불어민주당이라고 표현하는 이중적인 태도에 대하여 개탄을 금할 수 없다는 것이 국민의힘 의원들 성명의 골자다.

 

이들은 마치, 2421차 추경 예산안의 의사일정 변경안 심의가 정당한 의결을 거쳐 진행된 것처럼 호도해 시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자, 16일 성명서를 아산시의회 의원 전체가 시장, 시민과 대립하는 것처럼 발표하는 비열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본 성명서를 통해 정확하게 밝힌다이러한 작금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은 동료의원과 시민을 무시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9명 시의원들의 무책임한 행동에서 발생됐음을 시민 여러분들께서 지탄해 주시기 바란다고 이번 사태는 민주당 의원들로 인해 빚어졌음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어떠한 경우에도 시민이 필요한 예산의 심의를 전면 거부하는 것은 의원의 본분을 망각하는 행동임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하며 이 성명서를 통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시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양측의 대립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당분간 요원할 전망이다.


기사입력: 2023/05/16 [19:04]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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