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집> 해바라기 전쟁-⑤
맹주상 시인의 어린이를 위한 동화 선물
 
작가/시인 여울 맹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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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 속 곤충과 동물들>

 *뚱보: 세 갈래 중에 가장 뚱뚱한 소나무.

 *키다리: 세 갈래 중에 가장 키가 큰 소나무.

 *이쁜이: 세 갈래 중에 가장 허리가 예쁜 소나무.

 *미도: 머루골 두더지 왕초, 의협심이 강하고 의견 수렴을 잘하며 일에 대한 탁월한 추진력을 지니고 있음.

 *구드: 조내골 두더지 왕초, 땅굴 수로와 서커스 공연 의견을 냄.

 *뤼드: 어둔골 두더지 왕초.

 *소토: 얼음골 두더지 왕초, 폭우로 어린 딸을 잃었으며 아주 풍부한 생각을 지니고 있음.

 *도니: 불개미 왕초 ↘

 *라보: 굼벵이 왕초 → 으름, 다래, 머루나무들의 음모에 동참하고 세 갈래 소나무를 습격함.

 *자멜: 하늘소 대장 ↗

 *로만: 약은 다람쥐 왕초로 공연장을 만들어 주고 두더지들이 도토리 저장창고를 짓게 함

 *루이: 얼음골 재간이 뛰어난 산토끼, 서커스 공연의 사회를 맡음.

 *지돈: 조내골 개미 가수 ↘

 *호빈: 얼음골 굼벵이 가수 → 이들은 쓰리테너로 세 갈래 소나무를 습격하여 새집을 짓는 것을 반대함.

 *레미: 머루골 하늘소 가수 ↗

 *지즈: 아름다운 금색 털을 가진 고양이 가수로 아주 거만한 동물임.

 *푸카: 아프리카에서 초대 받고 온 원숭이로 서커스 공연에서 동물구조시범을 실제상황에서 보임.

 *토벤: 예리한 감성과 눈빛을 지닌 노루로서 서커스 공연 악단의 지휘자임.

 

●불개미의 꿈

한편 개미는 늘 두더지의 습격을 받으며 살아 온 그 썩은 고목나무를 떠나 새집인 뚱보소나무로 이사를 간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뻐 밤에도 잠이 잘 오질 않았어요.

그리고 건강한 참나무가 주는 단물을 오래도록 마실 수 있기에 참나무와의 계약은 너무 잘한 것이라고 스스로 칭찬을 하고 있었어요.

개미 왕초 도니는 이삿짐을 정리하며 틈틈이 새집에 대한 설계를 하고 있었어요.

도니는 아주 특별한 기능적인 집을 짓고 싶었어요.

음식 저장실은 두더지의 습격을 막기 위해 뚱보 소나무 목 부분에 만들기로 했어요.

또한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음식을 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를 했어요.

어느 날 굼벵이 왕초 라보와 하늘소 왕초 자멜이 개미 도니 집에 놀러왔어요.

그리고 도니가 만든 설계도를 보고는 도니에게 말했어요.

“개미들의 머리는 누구도 따라갈 수가 없단 말이야. 우리 굼벵이는 한군데서 일은 묵묵히 잘하지만 너무 느려서 그 키다리 고층 아파트를 어떻게 올라가고 내려가나 걱정했는데 제발 우리 집도 그 시설을 좀 해 주게. 돈은 충분히 줄 테니 말이야.”

“걱정 말게. 키다리 머리까지 올라갈 수 있는 냉난방 시설을 잘 갖춘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주지.”

“땅 속에 있는 두더지들만 불쌍하게 됐군. 쥐구멍에도 볕 뜰 날이 있다고 했는데 볕이 들어오기는커녕 캄캄한 땅 속에서 굶주리며 뱀처럼 생긴 으름나무 뿌리나 붙들고 통곡을 해야 될 운명이니 말이야.”

하늘소 자멜은 두더지의 처량한 모습을 생각하니 고소하고 웃음이 저절로 나왔어요.

“화재나 비상시에 이용할 수 있는 비상계단도 필요하고 말이야.

기왕 만드는김에 저 목동에 있는 세 갈래로 하늘 높이 뻗은 건물처럼 지하주차장도 만들고 훌륭한 백화점도 만들자고. 어쨌든 설계가 다 끝나면 다시 상의하세.”

굼벵이 라보와 하늘소 자멜은 세상을 한손에 쥔 영웅이 된 기분이었어요.

무엇보다도 천재 개미 도니가 이 모든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놓였어요.

어느덧 매화가 피는가 싶더니

곧 목련이 피고

날개 찢긴 하얀 나비처럼 목련이 지고 나니

세상은 초록빛 바다인양

녹색 물결이 일렁이고 있었어요.

으름나무 다래나무 머루나무가 땅 속에서 꿈틀거리더니 세 갈래 소나무가 있는 곳으로 올라오는 것이었어요.

먼저 으름나무가 꽃뱀처럼 생긴 긴 몸뚱이로 세 갈래 소나무에 나누어 올라타자 다래나무 머루나무도 그 뒤를 따라 올라갔어요.

두더지들은 그들이 땅 속에서 나가자마자 그 뿌리들을 끊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으름 다래 머루나무는 그 뿌리들이 워낙 많아서 두더지들이 끊어내도 그 아픔을 잘 느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뿌리는 그들이 눈치 못 채게 살려 두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끊어버릴 계획이었어요. 나머지는 땅굴 수로를 뚫고 그리고 다람쥐를 위해 참나무 앞 큰 바위 밑 땅 속에 큰 도토리 저장실을 짓고 있었어요.

그렇게 수백 마리 두더지들이 서로 일을 분담하여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두더지들이 가지고 있는 많은 최신식 기계들도 모두 머루골로 들어왔어요.

머루골에 임시 회의실을 만들어 놓고 머루골 어둔골 얼음골 조내골 두더지 왕초들은 하루에 한 번씩 모여 회의를 하였어요.

그 왕초들이 맡은 분야는 이러했어요.

머루골 두더지 왕초 미도는 땅굴 수로 뚫는 감독관이고요.

어둔골 두더지 왕초 뤼드는 그 뿌리를 찾아내어 끊어내는 감독관이고요.

얼음골 두더지 왕초 소토는 다람쥐들이 건설하는 공연장을 위한 지하 수송 지원 감독관이었고요.

조내골 두더지 왕초 구드는 다람쥐를 위한 도토리 저장창고 건설 감독관이었어요.

그날도 그들은 하루 일을 마무리하고 회의실에 모였어요.

“현재 땅굴 수로는 약 70% 정도가 완성되었어. 그런데 나머지 남은 구간은 암반을 뚫어야 되기에 아주 힘들 거야.”

“암반이라고!”

“하지만 전 대원이 전력을 다하고 있으니까 곧 뚫릴 거야.”

“으름나무 머루나무 다래나무 뿌리들은 겨울잠을 자고 있는 뱀들처럼 서로 뒤엉켜 있어. 그놈들은 잘라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야.”

“뱀처럼 뒤엉켜 있다고!”

“하지만 우리의 날카로운 이빨에 한 가닥씩 끊어지고 있지.”

“계곡에 건설하는 공연장은 날쌘 다람쥐들이 아주 높고 튼튼하게 짓고 있다네. 우리 얼음골 대원들은 그들에게 은밀한 지하통로로 자재를 운반해 주고 있는데 이미 무대가 완성되었고 곧 외줄을 걸 거야. 무대는 강한 물살이 땅굴에서 쏟아져 내려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네.”

마지막으로 조내골 두더지 왕초 구드가 말했어요.

“다람쥐들을 위한 도토리 저장 창고는 거의 완성이 되었어. 지금은 환기 장치와 온도 장치를 설치하는 중이네. 그들이 계곡에 그 외줄을 설치하는 동안 우리도 끝낼 수 있을 거야.”

두더지들은 하루빨리 그들을 처치하고 소나무를 살려야 되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계속>

기사입력: 2011/12/13 [16:58]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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