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빈: 얼음골 굼벵이 가수 → 이들은 쓰리테너로 세 갈래 소나무를 습격하여 새집을 짓는 것을 반대함.
*레미: 머루골 하늘소 가수 ↗
*지즈: 아름다운 금색 털을 가진 고양이 가수로 아주 거만한 동물임.
*푸카: 아프리카에서 초대 받고 온 원숭이로 서커스 공연에서 동물구조시범을 실제상황에서 보임.
*토벤: 예리한 감성과 눈빛을 지닌 노루로서 서커스 공연 악단의 지휘자임.
●숲 속의 음모
참나무가 있는 곳은 알맞게 비탈진 언덕이었어요.
그리고 아주 큰 바위가 그 앞에 떡 버티고 서 있었어요.
그들은 물고기가 헤엄을 치듯 땅 속을 헤집고 참나무가 있는 곳으로 갔어요.
두더지도 살금살금 땅 속을 기어 그곳으로 갔어요.
그들은 바위를 기어오르더니 참나무에게 바싹 다가갔어요.
머루골 두더지 왕초 미도는 바위 뒤쪽에 뚫린 조그만 구멍에 귀를 대고 있었어요.
“참나무님, 주무시나요?”
으름나무가 참나무를 흔들었어요. 참나무는 깜짝 놀라
“이렇게 늦은 밤에 누가 찾아 왔지.”
“참나무님 놀라지 마세요. 으름 다래 머루나무에요.”
“긴 겨울밤이 너무 지루하실까 봐 술을 가지고 왔어요. 이렇게 추운 겨울밤에는 붉은 포도주가 참나무님 몸을 따뜻하게 해 줄 것 같아서요.”
으름나무가 그 둘의 말을 마무리라도 하듯 능청을 떨면서 참나무에게 포도주를 주었어요.
‘이녀석들이 웬일로 이 밤에 나를 찾아왔지. 나무 같지도 않은 꼭 뱀처럼 생긴 것들이 사람들한테는 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단 말이야. 나도 열매를 가지고 있지만 다람쥐나 밤톨이 다 떨어지면 먹을까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데 저놈들의 열매는 사람들이 허리가 부러지면서까지 따 먹으려고 하거든. 그리고 저것들보다도 훨씬 잘생긴 나무들도 지난 겨울 이 숲을 간벌할 때 다 베이고 말았는데 저놈들은 상처 하나 입지 않고 살아 난 것들이잖아. 참 사람들의 마음은 알 수가 없어. 색깔 있는 방울만 보면 아이들처럼 좋아하니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