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과 마주하며
<이찬석의 詩와 人生, 그리고 世上>
 
이찬석 본지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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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몸을 숨겨 보았다.

도심을 벗어나 안긴 산은
어머니의 따스한 품을 잉태 한다. 

잠시 살필 겨를 없이 매일 매일 날을 세운
욕망의 칼을 내려놓고
잠시나마 내 삶은 한가롭게 푸르다.

휴식을 하고자 오른 산은
언제나 푸르게 손 맞잡아 주는
넉넉한 동무이다. 

여긴 나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등을 타고 노는 바람이 차다. 

나무. 자갈. 흙. 낙엽.
그리고 창공의 주인인 구름은
빙그레 표정을 짓고
오염된 내 정신세계 와
기꺼이 하나가 되어 준다.

나는 지친 몸과 영혼을 뉘 인다. 

크고 작은 욕망의 흙 무덤이
지천에 널린 저 도시와 달리
이곳은 모두가 하나로 동화 되는
마술의 천지 인 듯 평화롭다. 

나와 경쟁하는 산은 하나도 없다.
오르는 자에게는 그가 누구이든
몸을 내어 준다.
산은 그렇게 도량으로 자릴 지키고 있다 

산을 마주하는 난 행복하다.
그러나 잠시 머물 수밖에 없는 산이다. 

올라 설 때부터 내려 올 것을
마음 속에 품고 와서 나는 산을 만났다. 

다시 내려서면 난 또 다시
도시의 어두운 그림자에 나포되어
갈색으로 물든 메마른 별을 세이겠지

그래서 인지 다시 돌아갈 도시의 발걸음은
괜스레 고독하기만 하다.



 이찬석(한울문학 등단 시인)

기사입력: 2011/09/19 [16:36]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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