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이찬석의 詩와 人生, 그리고 世上>
 
이찬석 본지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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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톱뉴스
살아가는 이름의 모든 것
너와 나의 탄생과 더불어
하나의 탯줄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있다

생각하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너는 너의 이름으로 생긴대로
우리는 제 각기 수갑 안의 군중이다

그 훈장은
가진 자 배운 자가 따로 없이
크기와 형태는 같다

죽기 전까지는 벗어날 수 없는
고리 속에서의 진통은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 숙제로 남아 돈다

삶은 장엄 한 숙명의 바다를 유영하는 것
이 떨림의 선언은
빈틈없는 고독의 자화상이다
수갑은 언제나 내 몸체로 함께 살아간다

모든 생물은 하나의 추로서
태어나서 마치는 순간까지
수수께끼 같은 과제물로 넘쳐나는
회한이 굽이치는 삶의 마당을 지나
마주하는 것이 있다
산자의 고독을 춤추게 하는
수갑이다

움직이는 모든 것을 나포하여
정물로 만들어 버리는 수갑
가두는 것이 따로 없을 진데
쫒기는 자리에서 잠시 멈추려 하면
내 몸을 칭칭 감고 도는 수갑

고독이 쉬지 않고 매를 드는 하루가
나는 버겁기만 하다


 
이찬석(한울문학 등단 시인)

기사입력: 2011/08/28 [07:54]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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