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부터 말하자면 찬·반으로 분류되던 기존의 인식과는 달리 추진에는 모두가 공감했다. 다만, 추진 방식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 즉, 찬·반 측이 아닌 일단 먼저 추진해 아산이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 선점을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과 시간이 걸리더라도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추진, 시행착오를 줄이자는 신중론으로 갈린 것이다.
기조발언을 할 당시에만 해도 민감하게 대응하는 등 날 선 공방이 예상됐으나 결과는 이와는 달리 상호간 신중한 입장을 취하며 추진 방식에 대한 장·단점, 문제점과 보완책 등을 교감하는 자리가 됐다.
박정우 실장과 여운영 의원은 전반적인 조사 자료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아산시의 문제점을 짚은 뒤 친환경 식자재의 공급량과 수요, 예산에 대한 부실함을 지적하며 시행착오로 인한 피해 발생을 우려했다.
이들은 무상급식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친환경은 아산의 경우 기반 자체가 공급량을 충당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며 단계적인 준비와 추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꼭 친환경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우수 농수축산물을 포함해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공급 물량과 예산에도 안정을 취할 수 있고, 지역 농가의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들의 견해다. 그 기간은 3∼4년 정도로 내다봤다.
특히 박정우 실장은 “선거 공약이라는 이유만으로 원칙과 기준 없이 친환경 무상급식이 추진될 경우 일반 농민에게는 비수로 다가올 수 있다”면서 “자칫 해외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와는 달리 박성순 단장은 “친환경 무상급식은 그동안 운동차원에서 많이 진행돼왔다. 그러나 아산은 정책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례”라며 “특히 아산시의 경우 자체 생산 기능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유리한 조건을 기반으로 타 지역보다 선행, 선점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남들보다 앞선 친환경 무상급식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금이 의원은 “친환경 무상급식이라고 해 비싼 농산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조상들이 받았던 ‘소박한 밥상’”이라고 말하면서 친환경을 강조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 건강한 식단을 대변하는 대명사로, 신뢰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들 모두는 첫 단추를 잘 꿰어야한다는 데 의견을 일치시키며 모두가 공감하는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과 이러한 시간을 앞으로라도 자주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의견 일치를 봤다.
좌담회를 지켜본 일부 기자들은 “궁극적으로 사전 논의와 협의가 있었으면 논란의 여지도 그리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준비가 부족했었다고 본다”며 “아산시는 일단 ‘저질러 놓고 보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식으로 추진하는 것 같다. 밥을 먼저 먹고 반찬을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밥과 반찬이 함께 놓인 밥상을 차리지 못했다는, 허술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원칙과 세밀한 기준을 정해 신뢰와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친환경 무상급식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김영권 아지연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민주주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치열한 고민과 토론을 통해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 좌담회는 상호 토론과 협의를 통해 늦더라도 정확하게 가는 ‘느림의 미학’을 되새기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5년 1월 구성된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양식 있는 언론인들의 모임으로서, 연대를 통해 지역 언론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민의 권익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명을 다하고자 회원 간 긴밀한 유대를 통해 공동 노력하고 있다. <아산톱뉴스> 박성규 발행인, <아산투데이> 김영권 발행인, 서영민 편집부장, <디트뉴스24> 김갑수 차장, <Tbroad 중부방송> 정신규 기자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