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친환경 무상급식 결국 신기루?
친환경 농법 전환 최소 4년 소요…"현실적으로 불가능" 전망
 
디트뉴스24 김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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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기왕 아산시장의 핵심 공약인 친환경 무상급식의 실현 가능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진: 지난 24일 아산지역언론인연대 주최로 열린 친환경 무상급식 관련 좌담회)
 
복기왕 아산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친환경 무상급식이 실현 불가능한, 사실상의 신기루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행농법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전환할 경우 최소 4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그 과정에서 수확량이 급감해 농민들이 이를 기피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복 시장의 임기가 3년 여 남은 상황에서 친환경 농법으로의 전환은 농민들에게는 그야말로 모험이 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쌀 등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할 수 있는 품목을 설정, 학교 급식 재료 사용에 대한 원칙과 단계 등을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통해 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아산시 농민회 박정우 정책실장은 지난 24일 아산지역언론인연대 주최로 열린 친환경 무상급식 관련 좌담회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이라는 구호는 좋지만 그를 위한 여건은 굉장히 초보적 수준”이라며 “이런 상태에서 친환경 농산물만 공급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지역의 농민들이 소외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관행농법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4, 5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 농민들이 친환경 농업을 해야 한다는 확신이 서야만 가능한 일이지만 현재로선 그럴만한 근거가 없다”면서 “(게다가) 친환경 농업으로 완전히 전환되는 시점에서는 복기왕 시장의 임기가 끝나버린다. 생산자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를 먼저 제거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통해 확고부동한 원칙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여운영 아산시의회 의원도 이 자리에서 “쌀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친환경 농산물의 자립이 가능하겠지만 100여 가지 식자재들을 전부 친환경으로 하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차츰 차츰 친환경 농산물을 늘려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5% 정도의 친환경 농민이 계시지만 나머지 95%의 농민들을 소외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아산시청 주무부서 관계자는 식자재 전자입찰제의 문제를 거론하며 급식지원센터의 필요성만을 강조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대책과 로드맵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복기왕 시장 역시 지난 주 브리핑을 통해 친환경 무상급식 계획에 대해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감감 무소식인 상황이다.

아산시청 내부 인사는 “친환경 쌀을 공급하는 자치단체도 우리 시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농민에게는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겠지만, (100%) 친환경 무상급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귀띔했다.

생산 주체인 농민에게조차 신뢰를 못 주고 있는 아산시의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이 제대로 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사입력: 2011/02/28 [14:03]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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