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기업에 싼값에 땅 공급하던 시대 끝났다"
사람 중심-사람 투자 도정철학 구체화
 
오마이뉴스 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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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가 평소 강조했던 '사람 중심'의 도정 운영 방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안 지사는 지난 1일 오전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9월 직원모임'에서 연단에 올라 30분가량 열강했다.

그는 평소 강조해온 '사람 중심'에 대해 "자치단체에 들어오는 민원의 50%가 도로를 건설해 달라는 것이라고 한다"며 "하지만 도로를 만드는 것보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 지역발전을 위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사람 중심으로 투자하자고 해왔고 앞으로도 사람에게 투자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주요 사례로 충남의 농업정책을 꼽았다. 그는 "충남은 4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통적인 농업도"라며 "그런데도 그동안의 농업 발전 전략은 농촌에 농공단지를 만들어 주는 기업 중심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충남도가 쌀 문제 등 농업 발전 전략을 놓고 토론회 등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농공단지가 아닌) 농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안이 무엇이냐를 중심에 둬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안 지사는 보육시설에 대한 의무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관계 공무원들의 고민을 당부했다.
 
그는 "가정형편과 무관하게 아이들이 균등한 보육서비스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보육도 의무교육을 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현재 재정형편으로 친환경 무상급식도 4단계 시행방안이 나오고 있는 때에,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형편 내에서 어떤 형태의 보육서비스가 가능한지 관련 실국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기업 문제'에 대해서도 '사람 중심'을 강조했다. 그는 "공단 만들어 놓고 기업에 싼값에 부지를 공급하고 저임금 노동자와 금융 지원 등으로 기업 문제를 돌파하는 전략은 1990년대 초반 끝난 것으로 더 이상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방식으로는 인도, 중국과 경쟁할 길이 없다"며 "새로운 산업구조와 자본의 흐름 속에서 양질의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길은 기술이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인적자원"이라고 못 박았다.

안 지사는 "미래의 경쟁력은 인적자원이고 기술"이라며 "이를 중소기업 등과 매칭시켜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해야지 세금 깎아주고 보조금 줘서 기업을 끌어들이는 방식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관련 공무원들에게 "실질적인 산학연 연계구조를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직원모임을 오는 17일 개막하는 '2010 세계대백제전'과 관련한 이야기로 마무리했다.  

그는 "1954년 부여 백마강에서 열린 '제1회 백제문화제' 때 찍은 '받들자 삼천열혼(三千烈魂)'이란 천글씨와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고 감동했다"며 "일제시대에 말살되고 보릿고개 시절에는 먹고 살기 힘들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백제역사를 재조명해야겠다는 책임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유치보다 중요한 것이 역사문화"라며 "세계대백제전을 준비하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기사입력: 2010/09/02 [18:53]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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