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시청 자유게시판에 오른 관람객의 음란공연 고발 글. © 아산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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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를 대표하는 지역 예술제에 오른 인형극이 뒤늦게 음란·퇴폐 공연 지적을 받으며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문제의 공연은 가족단위 관람이 가능한 공연이어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공연에 불쾌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 한 관람객이 아산시청 자유게시판에 ‘34회 아산 설화예술제 음란 공연 관련 아주 불쾌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며 불거졌는데, 논란의 불씨는 잔잔한 입소문을 타고 돌다가 한참의 시간이 지나 뒤늦게 타올랐다.
문제의 공연은 10월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아산지회(아산 예총)’ 주최·주관으로 곡교천변 일원에서 열린 아산의 대표적인 행사인 ‘설화예술제’에 오른 인형극으로, 아산의 명소 은행나무길에서 아산시 연극지부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 작성자에 따르면 인형극은 성적 불쾌감 등을 느끼게 하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보기 낯부끄러운 내용으로, 아산으로 온천을 온 재력을 갖춘 할아버지가 처녀를 돈으로 꼬드겨 수차례에 걸쳐 문란한 성 관계를 갖는 내용이었다. 당시 목격자들은 상당수의 관람객들이 인형극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자리를 이탈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러나 아산시 관련 부서는 연극지부에 구두로 유감을 표시하고 마무리하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음란 내용을 인형극으로 무대에 올린 연극협회 아산시지부에 대한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일자 아산시의회가 경위 파악에 나선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산시가 설화예술제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시민의 세금을 음란물 제작과 공연에 사용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꼬집으며, 보조금의 적정 사용 여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등 정밀 감사 실시에 대한 여론을 키우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감사 실시 여론을 키우고 있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매년 아산시로부터 설화예술제에 대한 예산을 받아 산하 각 지부에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의거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나, 일부 지부는 사업계획서와 다른 작품을 선정해 무대에 올리는 방법으로 보조금을 편취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산 예총 복수의 관계자는 “이사회에 제출된 서류에는 비용을 산출한 근거까지 기록해서 제출돼 이를 근거로 보조금액이 결정되는데, 일부 지부는 이사회에 제출한 작품이 아닌 다른 작품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금년 설화예술제에 대한 정산서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며 “과거 자료들과 예총 이사회 관련 자료를 받아 다시 들여다보고 문제가 발견되면 사법기관에 수사의뢰 등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