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충남 아산시 축구팬들이 홈 개막전에서 시의 행태에 반발하며 비판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아산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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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근 ‘간접 유세’ 의혹을 사며 ‘정치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2(2부) 충남아산FC(이하 충남아산)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12일 연맹은, 경기감독관 보고서 내용에 따라 충남아산 구단(구단주 박경귀 아산시장)에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충남아산은 지난 9일 부천FC와의 2024시즌 홈 개막전에서 유니폼 홈 컬러인 파랑과 노랑을 배제하고 세 번째 유니폼인 빨간색 유니폼을 입게 하면서 ‘정치 논란’, ‘간접 유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축구팬들은 유니폼 외에도 “아산시와 아산시장이 서포터한테 빨간색 깃발을 돌리라고 주문했으며, 정치색 관련으로 추측되는 말도 안 되는 응원가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축구팬들은 홈 개막전이 열린 이날 이순신종합운동장에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명예 구단주)와 이명수(충남 아산 갑) 의원, 박경귀 시장 등이 붉은 유니폼을 맞춰 입고 등장해 관객들에게 인사한 것에 주목하면서, 4·10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인들이 선거운동 일환으로 축구단 유니폼 색상을 변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시즌 첫 홈 경기에서는 홈 유니폼을 입는다”며 “충남아산은 2020년 창단 이후 주로 파란 유니폼을 착용해왔다”고 전했다.
연맹은 구단 측에서 충남아산 서포터즈에게 빨간색 응원 도구와 깃발 등을 나눠주고 흔들기 등 호응을 유도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이에 충남아산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붉은색은 특정 정당을 의도한 게 아니라, 아산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색깔”이라며 “붉은 유니폼이 서드 유니폼이 아닌, 두 종류의 2024시즌 홈 유니폼 중 하나일 뿐이고, 내달 열릴 성웅 이순신축제를 기념하거나, 특집 유니폼으로 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