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삼성자사고, 일반고로 전환해 달라"
아산대책위, 내년 개교 앞두고 원서접수 들어간 삼성에 공개 호소
 
아산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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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개교를 앞둔 '삼성자율형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가 18일부터 원서접수에 들어가자 '삼성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촉구하는 아산지역대책위원회'(이하 아산대책위)가 이날 삼성에 보내는 공개 호소문을 통해 일반고로 전환해 줄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아산대책위는 "자사고는 이미 홈페이지까지 개설돼 개교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소문으로는 삼성직원들 내에서도 충남삼성고 진학을 위해 서로 견제가 대단하다고 한다"고 전하면서 "학교설명회를 통해 EBS강사를 교사로 채용하고, 가르침에 열중할 수 있도록 교사들의 행정잡무를 대신하는 보조교사를 따로 두고, 원하는 대학을 모두 보내주겠다고 하는데 보내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렇게 질문을 하고 싶다. 자사고에 입학하는 350∼370명의 학생과 학부모들 외에 떨어졌거나, 혹은 지원조차 생각하지 못하는 나머지 삼성직원들과 자녀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더 나아가 입학자격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충남지역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아산대책위는 "충남삼성고가 개교하게 되면 기존의 충남지역 교육공동체 질서가 완전히 붕괴된다"고 주장하며 "충남삼성고는 충남지역주민의 자녀라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되고, 성적이 우수하고, 삼성 임직원자녀여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의해 교육이 결정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개탄했다.

또한 "일반학교는 기존의 사회적 지위를 박탈당해 자연스럽게 이류, 삼류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며 "결정적으로 삼성임직원자녀 70% 전형은, 어떤 명분을 주장하더라도 균등한 기회를 보장해야 하는 공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삼성이기주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런 이기주의가 당연하고 보편적인 것으로 간주된다면, 시민들의 보편교육을 지향하는 공교육은 존립근거를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 이들의 견해다.

덧붙여 "삼성이라는 일류기업이 한쪽에서 서열과 양극화를 확고히 하는 교육정책을 조장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도서기증 및 불우아동 후원사업 등을 행하는 것은 적선이고 기만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들은 "공교육을 흔들고, 충남교육 공동체의 질서를 파괴하는 충남삼성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 충남삼성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갖게 될 위화감과 자괴감은 지역사회의 손실이고 아픔"이라고 재차 일반고 전환을 촉구했다.

아산대책위는 끝으로 "좁게는 삼성직원 내부를 갈라놓고, 넓게는 충남지역 교육공동체를 파괴하는 충남삼성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고 재차 호소하며 "대기업인 삼성이 시대의 책임과 의무를 직시하고, 우리사회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진정 해야 할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산대책위에는 평등교육실현아산학부모회, 전교조 아산지회, 아산YMCA, 어린이책시민연대아산, 아산시민연대, 민주노총아산시위원회, 아이쿱아산Y생협이 참여하고 있다.

기사입력: 2013/10/18 [17:31]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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