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김찬경 골프장 게이트’··· 市 간부 3명 인허가 비리 연루
국장급 3명 모두 ‘아름다운골프장’ 조성 인허가라인
억대 뇌물수수 혐의··· 합수단 ‘칼 끝' 관심집중
 
이진학 기자(금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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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 엮이듯 하룻밤 지나면 새로운 몸통이 드러난다. 연이어 터지고 있는 아산시 공무원들의 뇌물수수 사건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단순히 저축은행 비리의 유탄이라고 하기에는 연루자들이 적지 않다. 벌써 3명이 구속되거나 수사를 받고 있다. ‘아름다운 골프장’이 추한 얼굴로 구린내를 풍기고 있고 그 끝이 어디일지 가시방석 같은 긴장이 흐르고 있다.

◆5급→6급→4급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56·구속기소)이 아름다운 골프&온천리조트(아산시 영인면 소재)를 조성할 당시 청탁대가로 억대 뇌물을 챙긴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아산시청 전 국장 C (58) 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 씨는 김 회장이 골프장 조성 당시, 인허가 관련 부서 국장으로 재직 중이었으며, 현재 타 시·군에서의 뇌물수수 건으로 인해 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김 회장과 관련해 사법처리를 받게 되는 아산시 공무원은 3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명 모두 인허가 라인이다.

합동수사단의 수사망에 가장 먼저 걸려 든 것은 K 사무관이다. 합동수사단은 지난 6월 25일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아산시청에 수사관을 급파, K 사무관의 자택과 사무실, 소유차량을 압수수색하고 사무실에서 근무 중이던 K 씨를 긴급체포했다. 아름다운 골프장 관련 추문의 서막이다. K 사무관은 김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한 아름다운 골프&온천리조트 인허가 당시 담당부서 과장으로 재직 중이었으며 김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틀 뒤 역시 김 회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혐의로 K 팀장이 긴급 체포됐다. K 팀장은 김 회장이 골프장 진입로 부지로 사용하기 위해 시유지 62만 ㎡를 본인 소유의 영인산 일대 토지 120만 ㎡와 맞교환하는 과정에서 검은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똥 화력 여전(?)… 하루 속히 정상 찾기를

K 사무관이 긴급 체포될 당시는 약 2개월간 이어진 감사원의 강도 높은 감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이었다. 감사원 감사가 검찰의 칼끝으로 전이된 순간이다. 검찰의 C 전 국장에 대한 수사가 김 회장과 관련된 아산시 공무원들에 대한 마지막 조치인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검찰이 저축은행들의 정계로비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지은 후 골프장 조성과 관련된 수사에 집중할 경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만큼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건과 연루되지 않은 대다수의 공무원들도 심란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잘못된 점에 대해 사법처리 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건과 관계없는 직원들까지 위축돼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며 “관련자들의 조속한 처리와 함께 조직기강 확립을 위한 방안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찬경 회장은 2008년 차명계좌를 이용해 모은 불법 대출금 1700억 원으로 아름다운 골프장을 인수한 뒤 운영하며 올 1월부터 본격적인 9홀 증설공사를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도시계획시설 착공에 필요한 산지복구비 등을 완납하지 못해 지난 5월 23일 실시계획인가가 취소되면서 증설이 무산된 바 있다.

기사입력: 2012/07/03 [19:59]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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