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를 사 마셔야 하는 스님들의 사연…
인근 골프장 건설로 우물물 말라 피해 입고 있지만 아산시는 ‘뒷짐 행정’ 일관
 
아산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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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관청의 늑장행정으로 인해 사찰에 기거하는 스님들과 신도들이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 아산시 염치읍 산양리 소재 ‘세심사(洗心寺)’는 인근에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 최근 수년간 여러 차례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아산시에 요청해 왔지만 아직까지 문제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물 부족은 절에서 기거하며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4명의 스님은 물론, 이곳을 찾는 신도들의 음식공양마저도 어렵게 해 생수를 사다 먹고 있는 실정이지만 행정당국인 아산시는 이에 대해 이렇다 할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세심사 우물물을 마르게 한 장본인은 지난해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 아산시 전직시장을 비롯해 아산시 공무원들을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시킨 바 있는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조성한 아름다운CC여서 이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시 측은 원칙적으로 특별회계로 관리하는 상수도시설 공사의 경우 원인자 부담이 원칙으로 약 3∼4억 원에 달하는 시설공사비에 대해 세심사 측에서 일정부분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공사비를 문제해결을 위해 인근 골프장 및 전통사찰 관리 부서와 방안마련을 협의 중에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자연적으로 우물이 마른 것이 아니라 시가 허가해준 골프장 개발행위로 인해 발생한 피해임에도 이에 대해 세심사 측이 모든 책임을 지라는 말도 안 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절에서 불과 2km 정도 떨어진 산양리 한 마을의 경우 아름다운 CC조성과 관련해 최근 시가 상수도시설공사를 완료해 인주배수지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의 이러한 태도를 더욱 어처구니없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심사 측은 문제해결을 위해 신도들이 나서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복기왕 아산시장을 만나 물 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요청하고 나섰다.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 신도는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잘 나오던 물이 줄어 절에 기거하는 스님들 사용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해 생수를 실어 나르는가 하면, 계곡물을 끓여 먹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상수도 매설을 위해 2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얘길 들었다. 이는 절 자체에서 해결하기에는 너무 큰 금액이며,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물이 말라가는데 먼저 이곳에 살던 우리가 왜 상수도공사비용을 지불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복기왕 시장의 지시로 우선 물 부족이 심한 석가탄신일을 대비 소방서의 협조를 받아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절 내에 물탱크를 설치해 시에서 식수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사업성을 전제로 하는 특별회계인 상수도사업의 특성상 사업성이 없는 세심사에 대해 상수도를 설치해 주는 것은 타 지역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나 어려운 상황이다. 유관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근본적인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기사입력: 2013/05/15 [00:30]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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