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발목까지 쌓인 날
 
시인 여울 맹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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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 여울 맹주상

눈이 발목까지 쌓인 아침
논두렁 길 을 따라
측백나무 울타리 학선분교 후문까지
빗살무늬
고 작은 운동화 발자국이
한 자 깊이 눈길을 잘도 뚫었네

오늘처럼
눈이 발목까지 쌓인 날 이었지……
피마자 기름칠한 마루교실
우린 조개탄 난로 가에 모여
발갛게 달구어진 볼을 맞대고
눈싸움 패를 나누고 있었지
그 종소리도 못 들은 채
지금도 선명하게 들리네
“드르륵”
새로 오신 담임선생님의
교실 문 여는 소리!



 시인 여울 맹주상


 
기사입력: 2012/01/02 [14:55]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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