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재명 대표 피습’ 계획범죄에 무게
피습범, 아산 거주 60대 공인중개사… 전직 공무원 출신
말수 적었지만 이 대표에 반감 드러낸 언행 있는 것으로 전해져
 
박성규 기자/최솔 아산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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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습범 김 씨가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사무실 전경.  © 아산톱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습격한 피의자 김 모(67) 씨는 충남 아산시에 거주 중인 공인중개사로 확인됐다. 경찰은 계획 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말이 무성한 김 씨의 당적에 대해서도 확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산톱뉴스><아산투데이>가 현재까지 취재한 내용을 정리해보면 김 씨는 1957년생으로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근무하다 명예퇴직 후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합격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충남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에서 20년 가까이 중개소를 운영했다.

 

현재 운영 중인 중개소는 2~3년 전 문을 열었다. 첫 개소 이후 두 차례나 중개소 위치를 옮겼지만 현재 부인과 거주 중인 아파트 주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범행 당일인 지난 2일 중개소 문은 굳게 닫혔고, 금융기관에서 보낸 내용증명 우편물 발송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 금융기관에서 보낸 내용증명 우편물 발송 스티커가 붙어 있는 모습.  © 아산톱뉴스

 

주민과 인근 상인들은 김 씨가 인사를 하거나, 누구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교류가 적었다고 했다. 정치적 언행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방지역 토박이인 주민 A 씨는 전직 공무원으로 북수리에서 부동산을 하는 분이라고만 알고 있다. 대화한 적이 거의 없어 얌전한 분이라고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와 친분이 있는 공인중개사 B 씨 역시 비슷한 얘기를 했다. 다만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적은 있었다고 전했다.

 

B 씨는 “20년 전쯤 아산에 공인중개사사무소 문을 열었다. 처음 중개소가 있었던 곳은 매우 좋은 자리였던 만큼 당시엔 경제적으로 어렵진 않았을 것이라며 항상 정장 차림으로 갖춰 입고 다녔고, 일처리도 깔끔했다. 말수는 적었지만, 말을 하면 조곤조곤 논리적으로 잘 했다. 자신(김 씨)은 보수나, 진보 어느 쪽도 아닌 중도라고 했지만, 이 대표 같은 사람이 대통령 돼선 안 된다고 말한 적은 있었다고 했다.

 

김 씨가 공인중개사협회 아산시지회 회원이지만, 활동은 거의 없었다고 관계자 측은 전했다.

 

김 씨는 지난 2일 오전 1029분께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신공항 부지 시찰을 마치고 이동 중인 이 대표의 목 왼쪽에 흉기를 휘둘러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김 씨는 내가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왕관을 머리에 두르고 지지자인 것처럼 행동하다 취재진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범행을 저질렀다.

 

사인을 요청하며 펜을 건네는 척하다가 갑작스레 상의 안쪽에 숨겨둔 길이 17, 날길이 12.5흉기를 이 대표에게 휘둘렀다.

 

이 대표는 짧은 비명과 함께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왼쪽 목에 1.5길이 자상과 함께 경정맥 손상을 입었다.

 

피습 직후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진 이 대표는 외상 복합수술을 받은 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같은 날 오후 345분께부터 2시간가량 혈관 재건 수술을 받았다.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김 씨는 체포 당시 묵비권을 행사하다 부산 강서경찰서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이 대표를 살해하려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나 마약 등 약물을 복용한 상태는 아니었고, 전과나 정신병력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경찰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60여 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와 구체적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조사한 후 이르면 3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전날 자정까지 조사를 받은 김 씨는 현재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경찰은 민주당과 국힘 각 정당에 공문 등 공식 절차를 거쳐 김 씨의 정당 가입 이력을 확인하고 있다.

 

▲ 취재진들이 모여든 모습.  © 아산톱뉴스

 

다만 <JTBC>는 민주당 복수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김 씨가 지난해 민주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보도했고, <문화일보>는 김 씨가 경찰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국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 가입과 탈퇴를 반복하다 민주당에 가입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우발적 범행이 아닌 계획 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김 씨의 동선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 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 1일 열차를 이용해 아산에서 부산으로 갔다가, 울산으로 이동한 후 범행 당일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의 새해 첫 일정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도 김 씨를 봤다는 봉사단원 증언이 나왔고, 지난달 13일 부산의 한 카페에서 열린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에서도 김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목격됐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등산용 칼이었으며, 손잡이 부분은 테이프로 감겨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방법원은 3일 오전 김 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계획 범죄 정황을 찾기 위한 압수수색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피습 당한 이 대표 관련 보도에 대해 경정맥 봉합수술을 한 만큼 자상이란 표현이 맞다. 열상이 아닌 자상으로 정정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민주당 원외 혁신기구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논평을 통해 피습 사건을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피의자 신분이나, 당적 등으로 인한 억측과 과도한 정치적 해석은 살인미수 테러라는 이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며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같은 날 복기왕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은 예비후보들에게 별도의 안내가 있기 전까지 선거운동복이 아닌 평상복 상태로 최소한 수준의 선거운동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기사입력: 2024/01/03 [19:13]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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