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떼죽음에 어패류 집단폐사, 이번엔 기름 유출
[현장] 4대강 살리기 세종 1공구에 기름 유출 3일째… '쉬쉬' 하다 피해 키워
 
오마이뉴스 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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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 1공구에 유출된 기름으로 뒤범벅이 된 금강.     © 오마이뉴스

4대강(금강) 살리기 사업 세종 1공구 현장에서 기름이 유출돼 이 시각 현재 기름막이 하류로 흘러나가고 있다. 해당 업체는 지난달 30일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쉬쉬하다 방제시기를 놓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6시경 충남 연기군 금남교 부근에 있는 4대강(금강) 살리기 세종 1공구 현장에서 정박 중인 준설선에 벙커A유를 공급하던 도중 기름이 새어나갔다. 이에 따라 금강유역환경청은 1일 오후 1시경부터 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2일에는 금강유역환경청외에 환경관리공단, 공주시청, SK건설, 대우건설, 두산건설 등 직원들이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흡착포를 이용하여 기름제거에 나서고 있다.

업체 측은 "기름이 25ℓ 정도가 새어 나갔으나 같은 날 20ℓ를 회수해 실제 하천에 흘러든 기름은 5ℓ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일 오후 4시 현재 새어나간 기름이 사고 현장에서 강 우측 호안을 따라 폭 약 50cm로 사고현장에서 10㎞ 가량 떨어진 공주시 석장리박물관 앞까지 길게 띠를 두르고 흐르고 있다.

▲ 기름이 더 이상 흐르지 못하도록 공주시 석장리박물관 앞에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 오마이뉴스

금강유역환경청은 하류 5㎞ 지점인 충남 공주시 장지면 불티교 부근(공주 산림박물관 인근)에 차단막을 설치했으나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이 때문에 실제 유출된 기름양이 공사업체 측 주장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부장은 "넓은 기름띠로 볼 때 2000ℓ가 들어가는 준설선에 주유도중 25ℓ만 흘러나왔고, 이중 5ℓ만이 수거되지 않았다는 말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올 1월부터 시작된 물고기 떼죽음에 이어 어패류 집단폐사와 이번 금강 기름 유출까지 연이은 재난으로 금강이 죽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을 확인한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또 업체 측이 기름유출 사실을 숨기다 피해를 키웠다며 사고 은폐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업체 측은 지난달 30일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하천감시원에 의해 기름유출이 확인된 1일 오후까지 사고 사실조차 알리지 않고 쉬쉬해 왔다.

게다가 오후 6시경 어두워진 상태에서 강 가운데 떠 있는 준설선에 배가 접근해 주유하던 중 사고가 발생해 무리한 작업으로 사고가 일어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심현정 대전충남녹색연합 생태도시국 간사는 "차단막이 설치된 불티교 부근에 도착하자 역한 기름냄새가 코를 찔렀고 유막이 차단막이 설치된 불티교를 지나던 곳에서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확인결과 운행을 끝내고 정박 중인 준설선에 기름을 넣다가 5리터 정도가 하천에 유입됐다"며 "불티교 부근에 오일펜스 4개를 설치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고 있으며 차단막에 고인 유막을 흡착포를 사용해 제거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조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입력: 2010/12/03 [16:34]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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