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필 도의원 “도민정상회의 포퓰리즘” 발언 역풍
“의회 무시 처사” 주장에 동료의원들 “편협한 생각이다” 반박
 
오마이뉴스 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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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소속 충남도의원이 충남도가 도내 300여 명의 각계각층 전문가 및 일반 도민 등을 초청, 충남도민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에 대해 "도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해 역풍을 맞고 있다.

자유선진당 김용필(비례대표·충남도의회 농수산경제위원회 부위원장) 도의원은 지난 26일 도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의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회를 통한 의견 수렴을 뒷전으로 한 채, 법과 조례에도 없는 도민정상회의를 추진하는 발상은 '직접민주주의'라는 포퓰리즘으로 지방의회를 유린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민정상회의가 열리던 20일 충남도의회 농수산경제위원회가 (벼가 탈수되면서 이삭이 하얗게 변해 여물지 않는) 백수 피해를 당한 서산과 태안 지역 등을 돌아본 것을 상기시키면서 "농민들은 절규하는데, 도지사는 어디에 있었느냐"며 "부여 사비룸에서 도민정상회의를 열었다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누가 도지사에게 도민정상회의라는 해괴한 건의를 하였느냐"며 "앞으로 제2, 제3의 도민정상회의를 추진할 계획이 있다면 당장 그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의회를 무시하는 도민정상회의는 또 다른 반목과 싸움만 부추길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김의원의 발언이 전해지자 도민정상회의 참석자는 물론, 동료의원들까지 김 도의원의 평소 행태를 지적하며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안희정 충남지사는 당시 도민정상회의 현장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저는 집행부로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안을 만들어서 의원님들과 의회에 제출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오늘 이 모임이 의회의 권능과 예산 심의 권한을 침해하는 모임으로 오도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도민정상회의에 참석한 충남도의회 김홍장(당진1) 부의장은 "(의회를 무시했다는 주장은) 한마디로 언어도단이고 편협한 주장"이라며 김 도의원의 발언을 꼬집었다. 그는 "많은 충남도의 현안을 도지사 혼자 결정하기보다는 도민들의 의견을 듣고 참고해서 도정을 펼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도지사가 도민들의 의견을 듣고 도민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소통을 문제 삼는 것은 도지사에게 일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김지훈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장도 "도민정상회의는 도의회의 권한을 뺏는 게 아니라 도지사의 권한을 도민들과 나눠 갖자는 것인데, 그 본뜻도 알지 못하고 함부로 비하하는 것은 그날 행사에 참석한 300여 명의 전문가와 도민들을 비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의회가 도민과의 소통을 독점하려 하고 도민의 참여를 가로막는 것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충남도당도 지난 27일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의 주장은 사실상 자유선진당의 말을 잘 들으라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도의회의 권한은 도민이 준 것이지 수준 낮은 정치공세나 하라고 '5분 발언'이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당리당략적인 의정활동이 아니라 도민을 위한 활동에 매진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또 사실을 왜곡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김 의원이 안희정 지사가 백수피해 농민들을 외면했다는 지적과는 달리 안 지사는 이미 지난달 백수 피해 지역인 서산과 태안 등을 돌아보고 농민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백수 피해 보상에 필요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하기까지 한 것.

오히려 김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도의회 농수산경제위원회의 이날 백수 피해 현장 방문을 두고 지역에서는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다. 도의원들이 농민들 위로하겠다고 현장을 방문했으나, 오히려 농협으로부터 식사 접대를 받는 등 지역주민들로부터 원성만 사고 있는 것. 이날 농수산경제위 소속 도의원들은 피해현장을 둘러본 후 태안 신진도에서 약 100만원 상당의 회와 매운탕으로 식사를 하였으나 식비는 농협중앙회 태안군지부가 지출했다. 게다가 식사를 마친 이들 도의원 일행은 인근 태안비치리조텔에서 13개의 방을 예약하고 의원 1인당 1실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져 현장 답사 예산을 과도하게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8월20일 태안 안면도 오션캐슬에서 열린 자유선진당 충남도의원 모임에서 음주 후 추태를 벌인데다 지난 9월1일 열린 충남도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임춘근 교육의원 등 32명의 의원이 발의한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 특별위원회구성 결의안' 부결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기사입력: 2010/10/28 [17:59]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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