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사비 외에 또 다른 행정도시 있었다
현 세종시 비견되는 행정도시… 익산 금마(金馬) 일대?
 
오마이뉴스 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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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행정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세종시에 비견되는 옛 사비 백제시대의 복도(複都)가 존재했으며, 그 도시는 전북 익산 금마(金馬) 일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복도란 수도와 병행된 기능을 가진 또 다른 도시를 말하는 것으로 수도 외에 이에 준한 도시를 의미하는 부도(副都)와는 차이점을 갖는다.

일본 사가현국립대 다나카 준메이(田中俊明) 교수가 30일 공주대에서 열린 2010세계대백제전 개최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백제의 복도, 부도와 동아시아’를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했다.

다나카 교수는 이 논문에서 “현재 일본에서도 복도 및 부도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토오쿄오(東京) 집중에 의한 여러 문제점 때문에 수도 기능 이전이 거론되기도 하는 상황에서 백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연구했다”고 밝혔다.

다나카 교수는 그 근거로 ‘구당서(舊唐書)’ 百濟國傳의 “그 왕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 동서양성(東西兩城)이 있다”고 한 부분과 ‘신당서(新唐書)’ 百濟傳 “왕, 동서이성(東西二城)에 있다”고 한 부분을 제시했다. 이는 그동안의 동서양성을 사비백제 당시 수도였던 사비(부여)와 그 전의 웅진(공주)으로 파악하려는 견해와 달리하는 것이다.

그는 “웅진은 오방(五方)의 하나이기 때문에 중복해서 표기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부여에서 익산을 바라보면 익산은 남동이기 때문에 정확히 ‘동서’라고는 할 수 없지만 공주 역시 동북에 위치, 그에 비해서는 익산이 더욱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다나카 교수는 여기서 말하는 익산이란 금마(金馬) 일대로, 부여의 남남동, 직선거리로 33km 떨어져 있으며, 거기에는 광대한 미륵사지가 있어 역사적으로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

그는 또 하나의 논거로 일본 교토 청련원(京都 靑蓮院) 경장길수장( 經藏吉水藏)에 있는 <관세음응험기(観世音應驗記)>라는 고사본(古寫本)을 제시했다.

이 책은 중국 남제(南齊)의 육고(陸杲)가 집록한 것임에도 중국에는 산실됐고, 이를 승려 양우(良祐)가 전해 일본에만 존재한다는 유일한 책으로 그 말미에 “백제의 무광왕, 수도를 지모밀(枳慕蜜)에 옮겨 새롭게 정사를 조영한다…”는 부분으로 서기 639년조이며, 무광왕은 백제 무왕의 별명이 옳다는 주장이다.

대동지지(大東地誌)의 김정호는 익산연혁(卷11)에서 “무강왕 때 성을 축성해서 별도를 설치, 금마저(金馬渚)로 불렀다”고 기재한 부분도 이것을 인용했을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충남도는 2010세계대백제전 이후와 관련한 구상에서 외연을 확대해 호남지역의 익산 지역을 포함한 범백제문화권에 대한 사업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있을 2010세계대백제전 개최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는 이외에도 백제의 국제교류,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논문 발표와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기사입력: 2010/09/30 [15:10]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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