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본 복기왕 시장의 첫 인사… ‘큰 실망’
‘잡탕인사’, ‘세작인사’ 등 격한 표현 사용하며 혹독한 비평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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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랍 29일, 2011년 1월3일자로 민선5기 아산시 수장을 맡은 복기왕 시장의 사실상 첫 인사가 단행됐다. 승진 및 부서이동 등 73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사였다.

앞서 공무원들은 인사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며 우려와 기대감을 동시에 표출했다.

공무원들에게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그 정도로 공무원 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다. 때로는 공무원 생활에 근간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인사에 모든 공무원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인사는 역대 최연소 민선시장에 당선된 복 시장의 조직관리 방향과 의지가 일정부분 바탕에 담겨진다는 의미에서 그 중요성이 더했다.

이로 인해 이번 인사는 아산시청 출입기자들에게도 중요한 취재 사안 중 하나로 자리잡기도 했다.

상당수의 언론이 인사평과 관련한 기사를 보도하지 않았지만 일부 지방일간지는 4일자 보도를 통해 인사평을 쏟아냈다. 결과는 한마디로 ‘큰 실망’이었다.

공무원 노조 관계자를 비롯한 공무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한 기사로, 일부분에 있어서는 오랜 출입을 통해 얻은 기자들의 식견을 바탕으로 개인적 견해도 더해졌다.

이들에게 ‘A, B, C로 점수를 준다면 어떤 점수를 주겠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모두가 최하점인 C를 줬다.

‘잡탕인사’, ‘세작인사’, ‘나눠먹기인사’ 등의 표현까지 제시되며 혹독한 비평이 이뤄졌다.

이러한 인사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의 논조에는 일맥이 있다.

“‘시는 민선5기 주요정책사항의 추진과 시민의 급증하는 행정수요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시민중심의 행정조직을 만들기 위한 대규모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번 인사가 청내는 물론,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A 기자는 ‘아산톱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 공무원은 아산시청식 ‘5호 담당제’라는 극한 표현까지 썼다”고 밝혔다. 그 정도로 저변에 쌓여있는 불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해당 기사가 지적한 문제를 보면 심각한 수준의 인사라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이들 기자들은 ‘인사에 대해 갖가지 소문과 함께 의혹이 제기되는 등 인사 후 시청 내가 술렁이고 있다. 일부는 복기왕 시장의 언행에서 확인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글문을 열었다.

이어 ‘시의 한 인사는 이번 인사는 연공서열, 능력위주, 혁신인사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잡탕인사라는 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이번 인사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고 밝혔으며, ‘복기왕 아산시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고참 사무관의 읍·면·동장 발령도 단 한 명에 불과해 이번 인사의 공정성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또 ‘지난 해 동민 한마음잔치에 참석한 시장이 현 동장을 발령 내고, 본청 과장이 부임해 올 것이라고 사전에 밝혀 동정업무 추진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으며, ‘지난해 12월31일 종무식장에서 직원 2명이 인사와 관련해 (복 시장)집으로 찾아와 (복 시장이)문전박대했다는 발언을 하는 등 인사와 관련한 발언으로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여기에 ‘이번 인사에서 모 국장 자리를 놓고 1년씩 나눠먹기로 했다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직원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국장의 권위가 크게 실추되는 가 하면, 시장의 모교 출신인 감사담당관실의 A씨, 농업기술센터 B씨 등을 각 실과에 배치해 직원들의 동향파악은 물론, 여론형성의 역할을 부여했다는 세작인사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며 학연인사를 통해 조직을 감시하는 수준의, 실망을 넘어선 위험한 인사라는 내부고발 인터뷰를 적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외에 아산시공무원노조 관계자의 인터뷰에서는 ‘9급에서 8급으로 진급하기 위해 우직하게 수년을 근무한 일부 9급들이 1년 후배의 진급을 바라보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며 하위직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추후에는 세심한 인사가 적용돼야 한다’는 내용의 하위직 승진인사의 문제점도 짚었다.
 
한편 아산시의회 일부 의원들도 이 같은 언론들의 평가에 동의했다. 점수는 똑 같이 C. 모 의원을 비롯한 세명의 의원들은 "집행부의 이번 인사는 문제점이 많다"며 집행부가 귀담아 들어야 할 폐단이 있음을 견지했다.

“일부 공무원의 불평일 뿐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이러한 언론보도에 일부 공무원들은 반대의견을 내놨다. 이들의 평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인사였다”는 것이다.

B공무원(행정6급)은 “100% 만족하는 인사는 없다”며 “일부 소외감, 또는 피해의식을 느끼는 공무원들의 감정 섞인 불만”이라고 모든 의혹을 일축했다.

C공무원(행정6급)도 “하위직 승진인사에 문제점이 전혀 없다고 보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인사담당자는 이번 인사 관련 기사에 대해 “솔직히 서운하다”고 토로한 뒤 “학연인사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특혜 인사는 전혀 없었다”고 공정한 인사였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인사에서 (복 시장의)모교 출신 승진자는 나(5급 심사승진)와 6급 한 명밖에 없다. 임용순위에 의해 승진임용했으며, 또 부서이동 인사에서도 부서 통합조정에 의해 능력을 겸비한 경력자 순환배치, 조직개편 및 사무분장 조정에 따른 인사를 단행하는 등 정상적이고, 형평성을 기한 인사를 했다”고 단언했다.

이밖에도 일각에서는 다수의 공무원들이 보도기사처럼 실망스러운 수준의 인사는 아니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해 이번 인사와 관련해 시청 조직 내부에서는 상호 이격이 생긴 가운데 대립각이 세워져 파벌이 형성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한 반목이 사라지고 벌어진 인사 생채기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봉합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사보강: 1월5일 3시45분>

기사입력: 2011/01/04 [17:47]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시민 11/01/05 [15:11] 수정 삭제  
  아마도 시장이 누구누구의 인사청탁을 들어주지 않아서
생긴 불만이 아닐까느껴집니다.
능력에따른 몇년차이가 불만일수도 있겠네요.
시민 11/01/05 [19:29] 수정 삭제  
  공무원은 시민을 위하여 존재하는것입니다.

대다수의 시민은 잘했다고 하는데 왜 유독 일부기득권세력만이 비아냥하는지요?
평생아산인 11/01/06 [11:13] 수정 삭제  
  시정 해당부서에 꼭 필요하고 능력있는 공무원을 자리해주어야 되는게 낫지않을까요. 잡음섞인 말들은 없을수가 없을거 같고요! 지켜보는 눈들이 많아 편파적인 인사는 생각도 못할거 같은데, 좀 이해할수 없는 기사인것 같습니다! 최소 몇개월 지켜본후 쓰셔도 될 기사였네요. 관심을 가지고 여러군데 지면를 훑어보니 몇안되는 신문만이 이런 기사를 쓰셨더만요. 내용도 대체적으로 똑같고...
시민 11/01/06 [16:37] 수정 삭제  
  복기왕시장의 이번인사에 큰박수를 보냅니다.

느낌표 11/01/07 [13:40] 수정 삭제  
  인사청탁이나 공사청탁해서라도 힘을 보여야 할텐디,,
정초부터 희망없는 기사만 쓰는 이유가 뭘까?
한번 생각해봅니다.
헐~ 11/01/07 [18:14] 수정 삭제  
  그저 어쩌든지 세모눈 해가지고 남 헐뜯고 깍아내림 속시원할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인간은 원래 다 제 입장에서만 보고, 듣고, 판단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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