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두일 천안 직산한양수자인2차 지역주택조합 본부장. © 아산톱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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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지역주택조합이 주도하는 아파트가 준공까지 가는 비율이 15% 미만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런 상황에서 천안의 한 지역주택조합이 공사 중단 및 사업 중단의 위기를 딛고 최종 조합 해산 절차까지 마친 것으로 뒤늦게 전해져 눈길을 끈다.
직산한양수자인2차 지역주택조합(이하 조합) 이야기다. 27일 조합 측에 따르면 조합은 올해 2월 초 천안시로부터 해산 인가를 받았다.
사실 조합은 2018년 7월에 공사 중단 위기를 겪었다. 추가 공사비 등 71억 원에 달하는 추가 분담금을 두고 조합과 조합원들이 갈등을 빚으면서다. 당시 조합은 건설사에게 지급해야 할 기성금을 수개월 째 주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당시 조합 측은 전체 사업부지 1만5204㎡의 10%에 달하는 국유지를 매입하지 못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합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조합 임원진을 교체하기에 이른다.
새 임원진이 뽑혔지만 그동안 진행된 조합 업무를 이어가긴 사실상 어려웠던 상황. 이때 강두일(52) 본부장이 조합에 긴급 투입됐다. 강 본부장은 충남의 한 대학교 교직원으로 근무하다 집안 사정으로 퇴직하고 서울에서 부동산 개발 업체에 몸담았던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조합원이자, 비대위 임원으로 일했던 가족에게 사업 관련 조언을 하다 조합에 합류하게 됐다.
강 본부장은 “서민들이 내 집 한 칸 마련해보고자 시작했던 것인데 사업 중단이라든가, 공사 중단이라는 큰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비대위 출신들이 협동으로 사업을 다시 정상으로 돌려놓고자 많이 애를 썼다”고 회상했다.
조합에 합류한 강 본부장은 우선 한국농어촌공사 소유의 국유지 매입을 원만하게 해내며 사업을 재개시켰다.
특히 강 본부장은 사업 자금 조달 과정에서도 조합에 큰 힘을 보냈다. 일반적으로 지역주택조합은 사업 도중 자금이 부족하면 브릿지론 대출을 진행, 투자신탁 등 자금 중개업체에 과도한 수수료를 지불한다.
그런데 강 본부장은 백방으로 금융기관을 찾아다니며 조합 자력으로 지역 농협과 저금리의 사업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조합의 추가 분담금은 타 지역주택조합에 비해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될 수 있었다고 한다.
강 본부장은 “일을 진행하면서 얽힌 것을 풀어나갈 때 느끼는 희열이라든가 그런 것, 잘 완성이 됐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있었던 것 같다”며 “무엇보다 믿고 함께해주신 조합원들이 계셨기에 조합 청산 및 해산을 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두일 본부장은 끝으로 관련 분야에서 본인의 능력을 살려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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