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이외수 선생님께 올리는 공개편지
 
이찬석 본지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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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저 혼자 아침을 맞이한 듯 휘영청 밝은 새벽입니다. 휴식을 찾아 몸을 뉘어야 할 깊은 시각에 감기는 눈꺼풀 을 달래며, 언어의 마루청에 고개 숙인 체 생각의 붓을 세워 간절한 서신을 올립니다.

저는 이찬석이라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십여 전 온양(충남 아산)에 자리 잡은 ‘눈꽃이 비처럼 내리는 언덕’이라는 카페에서 그 곳 쥔장의 소개로 인사를 나누면서 선생님과 곡차를 함께 마신 적이 있습니다. 그곳 쥔장은 제가 방황을 할 적에 을지로에서 호형호제하던 선배 분이셨습니다.

어린 시절 방황을 많이 한 제가 작가로 거듭나서 ‘식구통’이라는 책을 출간 하게 될 때, 책을 많이 팔겠다는 미숙한 생각에서 카페 형님을 찾아 선생님께 감히 추천의 글을 받아 달라고 조르자 그 선배가 선생님께 제가 쓴 책 을 전달해서 부탁을 한 적이 있기도 합니다.

그로부터 다시 수년 뒤 지금은 (서울)우이동에 계시는 달마그림의 권위자인 금강 스님과 함께 강원도에서 다시 뵌 인연이 있습니다. 이런 두 가지의 사연이 선생님과의 작은 인연입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십여 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시간의 도랑에 이리저리 휩쓸려 살아오면서 그 후 인연이 지속되지 않았으니 선생님은 저를 잊었을 것입니다만, 대면 당시 세상의 이치를 직선으로 꿰뚫는 안목과 번뜩이는 지혜, 그리고 자애로운 눈빛과 함께 쏟아 내시던 지고한 표정을 잊지 않고 두고두고 가슴 속에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공개편지를 선생님께 보내지 않은 이상, 당시의 일은 제 개인의 추억으로 묻혀 버렸을 것입니다. 제가 지나간 인연을 깨워 감히 선생님을 불러 세우고, 지난 시절을 논하게 된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만약 제가 선생님께 공개 서신을 쓰게 된 이유가 개인의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하고, 공익을 위하는 일 때문이라면 새벽 늦게 써내려가는 편지가 선생님의 가슴 속에서 오래도록 간직되어지기를 진심으로 여망하는 바입니다.

저는 지난 시절 한국과 일본이 정치적으로는 대립각을 세운다고 해도 민간외교는 활발하게 진행이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경기도 양평에 ‘한일 공동 평화 마을’을 기획해 추진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우익세력들의 역사왜곡이 도를 넘어서는 상항을 묵도하면서 결국 일본과 한국은 가까운 나라일 뿐 가까운 이웃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게 돼 일방적인 로맨스는 하지 않겠다는 글을 남긴 채 사업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차에 또 다시 일본이 독도를 자국영토라고 교과서에 실은 사건을 접한 후 독도 문제는 미래 해결의 과제가 아니라 바로 지금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이며, 사상결단의 의지를 갖고 결판내야한다는 판단에 따라 그들의 독도 영유권 야욕을 척결하기 위해 독도에 이순신 장군, 안중근·류관순 동상을 건립하는 운동을 전개키로 했습니다.

서울 광화문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건립하신 류용규 선생님과 작가 이상부 외 몇몇 사람과 뜻을 모아 독도 지킴이국민 행동본부를 만들어 활동을 해오던 중 보다 강경한 조치가 일본을 변화시키고, 독도를 지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 2013년 5월4일 오후 1시 대한민국 전 국민이 한날 한시에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함성을 동시에 외치는 행사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어느 한 곳이 아닌 민족 전체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큰 함성으로 외쳐 나갈 때 우리의 굳건한 독도사수 의지를 일본과 세계만방에 분명히 전달하는 길이 되고, 이는 일본의 무모한 영토 도발 의지를 무력화시키는 대안이 되는 행사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 행사에 이어서 2013년 7월7일 오후 1시, 전세계에 있는 모든 한국사람들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동시에 함성을 지르는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모든 대한민국이 우리나라 안에서, 또는 전세계에서 독도는 우리 땅 이라는 함성을 지른다면 세계인들에게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리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일본에게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날의 함성은 우리 스스로 독도를 지키고,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결집시키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마침 미국 LA 희망포럼 대표이면서 미국 마주협회 코러스협회 더비스클럽의 본사 사장이기도한 박현우 대표님이(이 분은 과거 세계한인회 운영 위원장을 하셨고, 켄터키 주 한인회장을 하셨습니다) 내방해 저를 찾아 오셨기에 세계 대한민국인 ‘독도는 우리 땅 동시 함성 대회’의 취지를 말씀 드렸더니, 출국 후 세계한인회를 중심으로 대회 참가 홍보와 참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셨습니다.

독도 문제에 관해 일본에게 배달민족의 단결된 저력을 보여 주려면 온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하지만 대회를 기획한 제가 워낙 능력이 용렬하고, 자격이 부족한 사람인지라 아직 힘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었다면 이번 행사는 벌써부터 온 국민이 알게 됐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이외수 선생님!

오늘 기획한 두 가지의 행사는 민족정신이 하나로 태어나는 길이요,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 우리의 영토라는 사실을 전세계에 알리는 길이요, 일본의 영토 야욕 망령을 소스라치게 깨어나게 하는 귀중한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애국심에 취해 뜻을 세웠으나 제가 워낙 부족하여 애가 타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이외수 선생님!

이번 행사를 독도 영토 사수 국민 총궐기의 거국적인 운동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주세요.

선생님은 개인이 아니라 역사의 중심이요, 그 자체가 나침반이 되고, 방향성이 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일깨워 주십시오.

온 국토에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함성이 울려 펴질 수 있도록 시대를 향해 입을 열어 주십시오.

주저하지 말고 나서 주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래가 아니라 분산되지 않는 끈끈하고, 단단한 찰흙이라는 사실을 일본이 각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저들은 독도 영육권 주장을 철회할 수 있습니다.

그들로부터 독도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온 국민의 동시 함성입니다.

그 결의, 그 신념, 그 협동, 그 단결만이 일본을 정신 차리게 할 수 있습니다.

여러 매체에 본 행사가 소개 되고 있으니 일본사람들은 2013년 5월4일 대한민국사람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해 전국토에서, 또는 전세계에서 동시에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큰 함성을 지를 것인지 지켜볼 것입니다.

그들이 비웃지 않고, 화살이 심장에 관통하듯이 놀랄 수 있도록 나서 주세요.

우리의 놀라운 단결 앞에 일본이 머리 숙일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참여를 해야 합니다.

2013년 5월4일 오후 1시 동시 함성대회를 정한 것은 5000만(5월) 민족이 단결해(4일) 일본의 독도 야욕을 죽이자는 뜻입니다. 숫자(5)는 5000천 만 민족을 가리키고, 숫자(4)는 죽을 사자를 가리키며, 오후 한시(1)는 모두 한마음이 되자는 뜻입니다.

존경하는 이외수 선생님!

가벼운 인연을 들춰내어 부탁말씀 드린 일이 선생님의 명예에 누가 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달성되기 위해서는 이외수 선생님의 조력이 반드시 필요했고, 나라를 위한다는 충정의 발로에서 잊혀진 과거의 인연을 들춰내었으니 이 점 널리 이해를 바랍니다.

그럼 항상 건강하시고, 내내 가정에 평화가 깃들기를 빌며 이만 줄입니다. 다시 한 번 저의 서신이 금새 지워지는 서신이 아니라 두고두고 가슴 속에 간직돼 대회의 불을 지피는 서신이 되기를 여망합니다.

2013년 3월 20일 새벽 3시에 마칩니다.

대회 행사 기획자 겸 추진위원장 이찬석



이찬석 본지 칼럼위원


기사입력: 2013/04/01 [01:34]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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