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텍이 ‘와인텍’으로 진화하다
 
이찬석 본지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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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젊은이들의 휴식공간이었던 콜라텍이 노인들의 사교장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주)수아이디자인 정우호 이사와 와인텍 ‘노라노라’ 이상철 대표가 서로 협력해 콜라텍을 ‘와인텍’으로 탈바꿈시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화제다.

2000년대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한 콜라텍은 젊은이들의 휴식공간이면서 문화욕구 분출의 격전지이기도 했다. 그들은 이곳에서 기성세대와의 관계 부적응에서 오는 갈등을 치유했다. 사회 모순의 반항심이 넘치는 젊은이들은 음습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집단적으로 온몸을 흔들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서는 여행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콜라텍의 원조 혈통들인 청년들은 하나 둘 떠나갔다. 그 대신 그곳은 어른들이 즐겨 찾는 전문 사교장으로 진화를 했다. 문화관광체육부에서도 콜라텍은 어른들의 정신건강과 삶의 질을 높여주는 놀이 공간이라면서 체육시설로 허가를 내줬다. 급기야 콜라텍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것이다.

법적인 묵인 아래 성행하던 콜라텍은 성의 무분별한 외도와 소위 제비들이 활개를 치는 가정 파괴 범죄의 온상이 되기까지에 이른다. 그러나 이미 정부가 체육시설로 허가를 내주고 있는 실정에서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양산하는 콜라텍을 단속할 수 없는 실정이 됐다.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의 성문제 해결이 우선적인 정책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놓고 볼 때 후자가 더 강하다. 노년에 접어들며 성적 욕망이 자연 소멸된 ‘미라형 인간’으로 여겨졌던 65세 이상 노인들의 성(性)문화가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7명은 성생활을 계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교성이 뛰어나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노인들은 성인 콜라텍에서 짝을 찾는다. 20대가 찾는 홍대 클럽과 30∼40대가 드나드는 나이트클럽처럼 콜라텍에서 부킹을 통해 애인을 사귀는 것이다. 이들 중에는 취미나 성격이 맞으면 여행도 함께 가고 취미 생활도 같이하면서 제2의 인생을 만끽하는 커플도 종종 있다.

그러나 콜라텍에서 만나 성관계를 가진 후 성병에 걸리는 확률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서 체육시설로 허가 난 콜라텍의 위생 상태와 환경을 조사할 기준이 마련돼야 제2의 노인문제를 양산하는 사태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공원에서 공공연히 일어나는 노인들의 불법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해 경찰과 종로구는 2000년대 초 대대적인 박카스 아줌마 단속에 나섰지만, 노인들의 불법 성매매 행태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종묘광장관리사무소의 불법 성매매 적발 건수도 2009년 34건, 2010년 54건, 2011년 132건으로 줄어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나이도 많은 박카스 아줌마들은 다른 직업을 찾기 힘들어 단속에 쫓기면서도 끊임없이 공원에 나온다”며 “단속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불법 성매매에 대한 대가는 혹독하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65세 이상 남녀 노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생활 실태 조사 결과, ‘성생활을 한다’고 답한 노인 중 3분의 1은 성병에 걸린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노인 3명 중 1명은 성 매수를 하고 있으며, 이들 중 절반은 성매매 시 콘돔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 체육 시설로 각광을 받고 있는 콜라텍이 성의 생산 공장이나 배설물창고의 부정적인 기능이 아닌 사회적 외로움을 치유하는 새로운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깨끗하고, 긍정적인 놀이 운영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가까운 중국에서는 노인들의 성 문제를 우리나라와 같은 콜라텍을 만들어 생리적 분출기회를 무제한 제공해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 체조나 끼리끼리 문화 가입을 통해서 건전한 삶의 재발견을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최근 성남시 모란시장 앞 ‘노라노라’ 업장에서 오픈 운영 예정인 ‘와인텍’은 콜라가 아니라 와인을 마시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또한 와인식당, 커플노래방, 와인바 장터 등을 조성해 장년들과 청년들이 함께 출입할 수 있도록 복합공간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와인케익, 와인스테이크 식사, 와인닭고기, 와인샤부샤부, 와인숙성생선회, 와인 커플 사랑 고백실, 와인판매점, 회전식 커플 노래방, 와인과일 주스판매대, 미니 마술쇼, 그리고 즉석소개팅이라는 이벤트를 만들어 단순한 교제의 장이 아니라 건전한 만남도 주선하는 것이 이곳만의 자랑이다.

새롭게 선을 보이는 ‘와인텍’은 무엇보다 와인업계시장의 급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와인수입업체들은 ‘와인텍’이라는 새로운 문화가 생기는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청년들의 놀이 공간에서 어른들의 전유물로 각종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던 콜라텍이 다시 ‘와인텍’이라는 새로운 문화로서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이찬석 본지 칼럼위원


 
기사입력: 2013/01/08 [23:24]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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