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의 글은 시대정신의 ‘살인마’다
 
이찬석 본지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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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탐구정신이 결여된 글 장난을 가지고 시대의 중심에 선 자들에게 한마디 한다.

글은 언어의 유희가 아니라 시대의 주제를 담는 그릇이다. 역사의 방향성이 없는 글은 단순한 단어의 나열일 뿐이다. 단어의 나열은 초등학교 국어책과 다르지 않다.

내용도 없이 자유자재로 말의 역행을 즐기며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나라를 온통 적대감정의 물결로 굽이치게 하는 사람들이 지성의 담론을 이끌고, 시대의 중심에 나서고 있으니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다.

글로 써진 말은 역사의 담벼락에 조각을 하는 것과 같다. 조각은 유산이 되고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시대정신을 잉태 한다. 시대정신은 그 시대의 거울이 되고, 그 거울은 다시 민족생활의 나침판으로 군림한다.

무책임하게 역사의 담벼락에 낙서하는 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시간이 지나가면 잊혀 지겠으나 한 시대의 명운에 영향을 주는 것이니 진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대의 상처를 아파하며 잉태된 글은 편협한 눈높이에 갇히지 않는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글은 역사의 형평성을 흔들고 추락시킨다. 참다운 글은 잠자는 시대를 일깨우고, 빗나간 방향성을 유도한다.

일방적인 비판을 주제로 삼는 글은 사회적 조화를 깨뜨려버리고, 상처를 잉태하는 무기가 될 뿐이다. 포용을 필요로 하는 지금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들이 개인의 일기장 속에서 간직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언론을 통해 뿌려질 때 그 글은 악마의 피와 같다.

글은 사회적 진단이고 치료이다. 반박만을 일삼는 글은 새로운 적대적 이념을 만들고 통합의 빗장을 걸어 잠그게 할 뿐이다. 극단적인 조롱을 담은 비판의 글은 비판의 힘을 키운다. 좋은 글은 좋은 반응을, 나쁜 글은 나쁜 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자극적인 글을 삼가야 시끄러운 시대가 잠잠해 진다. 사회를 이분법으로 규정하는 논객들은 자재하고, 더 이상 지성의 이탈을 감행하면 안 된다.

통합은 상대를 포용하는 것이지, 상대를 적대시 하는 것이 아니다. 

윤창중 선대위 대변인이 정운찬 총리를 가리켜 “‘정치적 창녀’의 한 사람이다”, “문재인의 나라? 정치적 창녀가 활개 치는 나라다”라고 했다.

대선 다음날엔 “대한민국 세력과 반대한 민국 세력과의 일대 회전에서 마침내 승리했다"고 했다. 윤창준 선대위 대변인의 글은 역사의 담벼락에 상처를 새겼다. 그의 글은 개인의 비판을 넘어서 사회적 분열을 유도했고, 역사의 강을 두동강 내는 폭력을 행사했다.

그의 글은 그의 생각에서 나왔고, 그의 지성에서 아우성치며 태어났다는 점에서 그의 글은 역사에 대한 인권 유린이며, 통합의 살인행위와 같다. 앞으로 전개될 통합의 역사라는 대장정의 출발을 어둡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런 그가  박근혜 당선인의 정치 철학을 대변하는 위치에 서 있다는 것은 박근혜 당선인의 얼굴을 난자한 것과 같다. 단언하건데 그는 글의 살인마이다.

물이 잔잔하면 생명수이고, 범람하면 수마이듯이 글이 도가 지나치면 살인도구가 된다. 분열과 적대로 소용돌이치던 역사의 마당에 생명수를 부어 주지는 못할망정 또다시 민족의 정서를 두동강 내고 분열시키는 독을 역사의 담벼락에 뿌려대는 그가 정치의 중심에 나서는 모양새가 미덥지 않은 이유이다.

설익은 감은 시장에 팔려나가면 사람들의 입맛을 쓰게 할뿐이다 그의 말과 글은 설익은 감과 같다. 그래서 그의 말과 글을 접한 모든 국민의 입이 쓰다.

화살이 과녁에 날아가 꽂히듯이 냉엄한 각성이 따르지 않는다면 지금 그 자리에서 스스로 걸어 나와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사과이다.


 
이찬석 본지 칼럼위원

 

기사입력: 2012/12/27 [22:06]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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