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땅
 
시인 여울 맹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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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 여울 맹주상

가뭄이 와도
어머니의 땅은 마르지 않았다
늘 어디서 그 무엇을 짜네
그 땅을 적시고 계시었다

어쩌면
어머니는 당신의 피와 살을
짜 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현기증이 나는
지독한 가뭄 속에서도
어떻게 어머니의 땅 만은
늘 촉촉이 젖어 있는가!

자식들은 돌아와
그 피와 살을
한 자루씩 나누어 싣고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갔다

나이가 벌써 오십이 넘어
머리가 제법 희끗희끗한
그 빛바랜 자식에 대한 기대를
아직도 접지 못하고

그 어릴 적 젖먹이 새끼마냥
한결같이 예뻐라 하며
이렇게 지독한 가뭄 속에서도
하루도 쉼 없이
그 피와 살을 짜네
그 땅을 적시고 계시었다

자식들은
그 혼 줄이 타는 가뭄 속에서도
달 반 된 강아지들 마냥
그 고통을
알지를 못했다

나이가
오십이 넘어서도
알지를 못했다.



 시인 여울 맹주상



기사입력: 2012/06/25 [18:52]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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