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민정協… 안희정 충남지사의 속내는
“우리의 뒤에는 든든한 지원군 지역민이 있다”
유성기업사태… 노·사에 해결 종용 ‘무언의 압력’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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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오후 4시 충청남도 최초로 충남도 노사민정협의회가 아산시청 상황실에서 개최됐다.     © 아산톱뉴스

아산의 이슈를 벗어나 전국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는 유성기업 사태와 관련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지난 27일 아산에서 마련됐다.

민선5기 첫 ‘충청남도 노사민정협의회(위원장 안희정·이하 협의회)’가 아산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것. 협의회는 일자리 창출과 인적자원 개발 등 지역 노동시장 활성화와 노사관계 안정, 지역경제 발전 등에 대한 협의를 위해 2000년 구성된 기구다.

이날 자리에는 위원장인 안희정 지사와 복기왕 아산시장을 비롯해 협의회 위원 및 노조 측 관계자, 그리고 기자 등 60여 명이 참석해 회의를 참관 및 취재했다. 그러나 당사자 중 사측 대표가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회의는 유성기업 사태와 관련한 안건채택 배경과 유성기업 노사분규 일지, 협의요청 사항 설명으로 시작됐으며, 이어 안희정 지사와 복기왕 시장의 인사말, 그리고 노조대표의 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안희정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새로운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협의회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복기왕 시장은 “아산시에서 첫 번째 협의회를 갖게 된 것을 반갑게 생각한다. 그러나 안 좋은 일로 열리게 돼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     © 아산톱뉴스

이어진 노측대표 발언에서는 “사측과 12차례 접촉을 통해 제안된 노조 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또 핵심 사항인 주간 2교대 안은 잠수했다”고 비통해 한 뒤 “유성기업의 원청인 현대기아차가 만든 40쪽 노조파괴 문건을 확인했다”고 폭로하며 현대기아차를 배후 조종세력으로 짚었다.

또 “이 문건에는 유성기업 외에도 여러 기업의 노조파괴 전략이 담겨져 있다”고 주장하며 노사간의 협의로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님을 피력했다.

여기에 유성기업의 자문역할을 하며 자문료 등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C컨설팅이 자신들의 이익창출을 위해 노사분규의 장기화를 유도하며 노사간 협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했다.

하지만 사측 대표의 불참으로 이 같은 노조 측 주장에 대한 사측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아울러 사태 해결을 위한 사측의 진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위원들 대다수는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협의회의 조정보다 당사자인 노사가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하지만 적대적 관계의 틀을 깨지 못하고 있다는데 공감하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협의회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며 노사가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해결책이 없다고 비관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단순 협의로 타협점을 찾기에는 노사간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졌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들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현대기아차와 민주노총의 상층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노사민정협의회가 열리는 시간 유성기업 가족대책위원회 회원들은 시청 현관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 아산톱뉴스

반면 안희정 지사는 이와는 달리 “협의회는 가장 좋은 협상의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뒤 “협의회의 뒤에는 (든든한 지원군인)지역민들이 있다”며 협의회의 조정 역할을 마냥 무시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협의회가 여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즉, 협의회가 누구의 손을 드느냐에 따라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여론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입장이 될 수도 있다는 속뜻을 내비친 것으로 추정된다.

협의회는 끝으로 이번 사태의 핵심은 진정성이라며 양측의 불만 및 요구 목록을 정리를 선행하고, 향후 소위원회 구성 및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

한편 유성기업은 현재까지 일괄 복귀해 일을 하고 싶다는 노조 측의 요청에 선별복귀로 맞서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기사입력: 2011/06/28 [15:51]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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