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사를 지나
 
시인 여울 맹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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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 여울 맹주상

친구!

지금도 눈을 감으면 울먹울먹 그 모습들이 떠오른다네
쇠파니골 언덕길에 하얀 교복을 단정히 입은
수녀 같은 여자 또래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하교하던 그 다정한 모습들이, 뽕나무는 검붉은
잘 익은 오디를 연신 황토에 뱉어내고,
그 너머 신작로엔 마이크로버스가 지나가고
또 한 차례 뽀얀 먼지가 일고……

검둥이 마냥 뽕나무밭에서 나온 남자 또래들은
연동 쪽으로 달음박질을 치고
토막사를 지날 쯤엔 어느새 해는 늙어……



 시인 여울 맹주상



기사입력: 2012/08/14 [08:32]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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