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무역수지 흑자 전국 1위와 수출 전국 2위 자리를 되찾았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과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충남의 힘을 재확인했다.
3일 도에 따르면, 도내 기업들의 지난해 수출액은 총 926억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도(1614억40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자, 2023년 793억9300만 달러 대비 16.6% 증가한 규모다.
충남은 2023년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시장 침체로 인해 자동차·화물선 호황 수혜를 입은 울산에 수출 2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2024년에는 반도체 호황과 정보통신(IT)·소비재 등 다양한 품목의 호실적, 충남 1호 영업사원인 김태흠 지사를 중심으로 한 도의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 지원 등에 힘입어 2위를 회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 충남도 설명이다.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메모리반도체가 341억69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5.1% 증가하며 수출 상승을 견인했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 인공지능(AI) 서버 신규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메모리반도체에 이어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100억4400만 달러 △전산기록매체 76억7600만 달러 △프로세서와 콘트롤러 56억1200만 달러 △경유 35억6300만 달러 △집적회로반도체 28억8800만 달러 △제트유 18억500만 달러 △자동차부품 17억7700만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산기록매체는 전년 대비 80.8%, 제트유는 15.3% 증가했다.
OLED의 경우는 전년 대비 9.3% 감소했으나, 이는 전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는 고부가가치 OLED 신규 채택 확대, AI 탑재 IT 기기 교체 수요 등으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172억8000만 달러로 1위, 중국은 170억620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베트남과 중국은 전년 대비 수출액이 1.9%와 0.6% 각각 감소했다.
베트남·중국에 이어서는 △홍콩 158억800만 달러 △미국 116억1400만 달러 △대만 83억300만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수입액은 411억3900만 달러로 2023년 408억2100만 달러보다 0.8% 늘었다.
주요 수입 품목 중 원유·유연탄·LNG 등 에너지 품목의 경우 가격 안정으로 수입 중량이 수입액 증가 폭보다 크게 나타나 긍정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액은 514억6100만 달러로 전국(515억920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다시 대한민국 1위에 올랐다.
충남은 2023년 무역수지 흑자액이 385억7200만 달러로, 울산(423억1500만 달러)에 뒤지며 1위 자리를 잠시 내줬다.
도 관계자는 올해 세계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달 출범한 트럼프 2기의 보호무역주의가 본격화되면 통상 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해외사무소와 통상자문관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수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지난해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사무소 운영 △해외시장 개척단 가동 △내수 기업 수출 기업화 지원 △충남형 해외 바이어 발굴 매칭 지원 △해외 전시 박람회 참가 지원 등 21개 사업을 시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