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충남 아산시장 도전을 끝으로 지역정가를 떠났던 이상욱(67) 전 서산시 부시장이 돌아왔다.
내년 4월2일 아산시장 재선거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 복당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부시장은 그동안 지인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권유를 받아 복귀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근 고향인 둔포면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정권 출범에 따른 일명 ‘문풍’이 불었던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아산시장 선거에 이 전 부시장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패한 후 지역 정치권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2010년 자유선진당, 2014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출마해 예선에서 번번히 탈락했던 그에게 세 번째 도전 만에 찾아온 기회였지만, 더불어민주당 오세현(민선7기 아산시장) 후보의 벽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3파전으로 치러진 당시 선거에서 오세현 후보는 7만8020표(61.06%), 이상욱 후보는 4만2091표(32.94%)를 받았고, 아산시의회 의장 출신인 바른미래당 유기준 후보는 7659표(5.99%)에 그쳤다.
이 전 부시장의 한 측근은 “당시 전국적으로 문풍이 거세게 불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산시장 선거 결과는 굉장히 의미 있는 득표”라며 “주변의 출마 권유가 이어졌다는 것은 현재 후보들 중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방증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부시장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입당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엔 조심스럽다”며 “입당 후 공식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재 관건은 중앙당의 후보 배출 방침이다.
올해 치러진 제22대 총선거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국힘 당대표는 ‘자당 귀책사유시 무공천’ 방침을 내세웠고, 실제로 국힘은 당시 총선과 함께 치러진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반면 지난 10월16일 실시된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이 ‘자당 귀책사유 무공천’ 규정을 삭제해 후보를 낸 만큼 국힘에서도 명분은 만들 수 있는 상황이다.
김영석 충남도당위원장도 “선거법 잣대에 의해 처벌된 것이지 (상대 후보)투기 부분에 대해선 의혹 내지, 의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밝히면서 “모든 것을 귀책사유로 보는 것은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후보 배출 의사를 내비쳤다.
아산시장을 비롯해 서울 구로구청장, 경남 거제시장 등 현재까지 확정된 세 곳의 기초자치단체장 재보궐선거 모두 국힘 귀책사유라는 점에서 모두 무공천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때처럼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무소속’ 후보로 뛰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기에 그동안 출마를 준비해 온 다른 후보들과 협의가 이 전 부시장에 있어 최우선과제가 될 전망이다.
국힘에선 이 전 부시장 외에 맹의석 아산시의회 부의장, 김진구 전 아산시의원, 이교식 아산시정연구원장, 김광만 전 충남도의원, 전만권 아산 을 당원협의회위원장 등이 자천타천 후보로 하마평 오르고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영권 전 충남도의원과 김희영 아산시의원, 안장헌 충남도의원과 오세현 전 아산시장이 출마를 위해 뛰고 있다.
제22대 총선에 아산 갑 선거구 후보로 출마했던 조덕호 전 양승조 제38대 충남도지사 정무보좌관도 새미래민주당(옛 당명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재선거에 도전한다. 조국혁신당에서도 후보를 배출할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