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법원은 아산시장이었던 박경귀 씨에게 ‘허위사실 유포’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500만원을 최종 선고함으로써 시장직을 박탈했습니다. 그러나 2주가 지나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아산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박경귀 씨 사진과 이름만 내렸을 뿐, 여전히 시장으로 착각할 만한 내용이 많습니다. 시간이나 돈이 그리 많이 들지 않으니 신속하게 홈페이지를 고쳐주시고 직무대행으로써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시정’ 메뉴부터 바꿔주기 바랍니다.
‘민선8기’ ‘인사말’은 박경귀 씨 이름을 빼고 그냥 ‘아산시장’ 명의로 바꾸어 다행입니다. 하지만 외부인은 물론 -아산시민조차 현재 아산시 책임자가 누구인지, 이후 언제 새로운 시장이 결정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요즘은 작은 다리 하나 놓아도 책임시공자를 명시합니다.
‘직무대행 부시장’ 이름으로 짧은 경과와 직무대행 역할, 재선거 일정 등을 올려주세요. 또한 ‘역대시장군수’ 메뉴에서 박경귀 씨 임기 마감일을 명시해주세요. 그래야 홈페이지를 찾는 시민이 시정 상황을 제대로 알고 박경귀 씨가 아산시장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상단 주요 메뉴 ‘시정’의 하위메뉴 ‘시정안내’ 중 ‘시정 비전과 목표’, ‘시정성과’를 삭제해주세요. 허위사실 유포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된 사람이 아직도 현직 시장인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고, 범죄자의 성과를 보면 볼수록 고통스럽다고 토로하는 시민이 많기 때문입니다.
‘보도자료’는 어차피 낸 것이고 역사에 박제될 예정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보도해명’은 시민 비판을 무시하는 박경귀 씨의 대표적 독선이니 일단 홈페이지에 노출시키지 말고 다음 시장에게 재개여부를 맡겨두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홈페이지 초기화면 오른쪽, 박경귀 씨 사진을 내린 자리에 임시로 내건 ‘아산, 가을에 물들다’로 채운 부분입니다. 위 ‘시정’ 하위 메뉴와 연동된 내용이나 ‘열린시장실’로 따로 창이 열리는 항목들에서 ‘민선8기 공약’, ‘시정 비전과 목표’ 등 항목은 이제 굳이 시민이 알 필요가 없으니 없애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박경귀 씨가 그토록 집착하며 시청이나 보조금 단체 행사 대부분에 ‘아트밸리아산’ 브랜드 삽입을 강요했던 행태를 멈춰주기를 제안합니다. 현 직무대행 부시장은 전임자 정책을 그대로 연장하는 임무가 아니고 다음 시장을 선출할 때까지 아산시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공정한 재선거를 관리하는 역할입니다.
박경귀 씨 흔적을 시정 곳곳에 남겨두는 것은 재선거에서 박경귀 씨가 소속되었던 정당에 유불리 여부를 알 수 없으나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박경귀 씨 재임기간 중 논란이 있었던 사업 예산, 소위 아트밸리나 아산항 개발 관련한 2025년 예산도 마찬가지입니다.
2024년 10월 22일 아산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