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박경귀 아산시장의 해외 출장을 비판하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아산시의원들. © 아산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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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최근 논란을 키우고 있는 박경귀 시장의 해외 출장과 관련해 “재판연기 꼼수”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들은 16일 이와 관련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박경귀 시장은 해외연수를 핑계로 본인의 파기환송심 재판을 미뤘다”고 지적하며 “선거법 위기를 회피하려 ‘꼼수용’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아산시의원 일동은 이러한 박 시장의 몰염치한 행동을 규탄한다”며 “‘꼼수 연수’를 당장 중단할 것을 박 시장에게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박 시장은 지난 2일 파기환송심에서 ‘해외 출장’을 핑계로 재판부에 재판기일 연기를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당초 5월 내로 심문 기일을 잡으려 했으나, 부득이하게 6월로 일정을 연기했다”고 전하며 “박 시장이 재판을 미룰 요행으로 해외 연수를 남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박 시장의 선거법 재판보다 중차대한 일은 없다. 재판 결과에 따라 39만 아산시민을 이끄는 아산시장이 공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미 아산시의 행정은 크나큰 혼란을 겪고 있다. 이에 비해 연수를 가기 위한 박 시장의 변명은 초라할 뿐”이라고 힐책했다.
덧붙여 “박 시장은 ‘상호문화도시’ 사업차 일본 하마마츠시에 방문한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이미 국내 안산시가 일본의 하마마츠시보다 관련 사업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평의회가 진행한 ‘상호문화도시 지수’ 평가에서 안산시가 80점을 받은 반면, 일본의 하마마츠시는 50점대에 머물렀다. 국내에 좋은 사례가 있기에, 시장이 굳이 일본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박 시장은 충남을 대표해서 북유럽 출장을 간다고 하지만, 이 역시 외부의 별도 요청이나 초청이 있던 것이 아니다. 박 시장 본인이 연수를 자발적으로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공직자로서 염치가 있다면, 해외 연수보다 선거법 재판이라는 중차대한 일을 우선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제 선거법 재판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는 이들은 “아산시가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시의 행정은 큰 공백기에 접어들었다. 박 시장이 떳떳하다면, 재판에 성실하게 임한 뒤 남은 임기 동안 행정 공백을 수습하면 된다. 이렇게 재판을 미루는 것은 본인이 떳떳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에 더불어민주당 아산시의원 일동은 박 시장에게 요구한다”며 “공직자로서 사법 질서를 흩트리는 행위는 삼가고, 꼼수 연수를 당장 중단할 것”을 재차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박경귀 시장은 현재 추진 중인 국제상호문화도시 지정과 관련해 오는 21일~24일까지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와 도쿄 가나가와현 하코네정으로 해외출장을 떠난다.
이후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소속 기관장 역량강화 해외연수가 열리는 25일부터 6월2일까지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스웨덴 등 북유럽 3개 국을 방문한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과 지역 시민단체는 “재판연기를 위한 꼼수 해외 출장”이라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