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대상인 이운종 대표이사는 책임지고 사퇴하고, 충남아산FC는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한다.”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은 지난달 31일 상습 여성 폭력 전력이 있는 일본인 료헤이 선수를 영입한 충남아산FC의 체질을 바꾸는 4대 전략, 13개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나름 쇄신을 하겠다는 다짐을 공표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를 접한 시민사회단체의 반응은 그리 탐탁지 않다.
50여 개의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등이 참여해 구성한 ‘충남아산FC 료헤이 퇴출을 위한 공동행동(공동대표 김미혜·장명진, 이하 공동행동)’은 3일 ‘충남아산FC 쇄신 방안 발표를 바라보며’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발표하며 이를 표출했다.
공동행동은 “충남아산FC는 사회적 가치 중심의 경영 윤리 체계 확립, 지출구조 조정을 통한 운영혁신 및 사무국 지원력 강화, 선수단과 사무국의 상생협력 제도 정착, 유기적 협조체계 구축 운영 및 지역 밀착도 강화 등의 4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며 “성적 지상주의에 몰입해 시민구단으로서 위상과 정체성을 망각했던 지난날을 반성하고 공정성, 객관성, 윤리성, 공익성, 투명성을 강화해 다시금 태어나겠다는 다짐으로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 충남아산FC 료헤이 퇴출 공동행동 역시 하루 속히 충남아산FC가 정상화, 공정화의 길로 접어들어 충남도민과 아산시민의 자랑이 되길 바란다”고 바람했다.
하지만 “충남아산FC가 발표한 쇄신안에는 이 사태를 만들었던 책임자에 대한 쇄신은 일언반구도 없었다는데 실망을 했다”며 “아산시 인권센터에서 실시한 충남아산FC 여성 폭력 선수 영입 진상조사단은 지난 6월1일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료헤이 선수의 여성폭력 사건 및 징계 사항을 충남아산FC가 계약 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추진했다. 그리고 선수 영입에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이에 대한 책임을 묻거나,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마련하지 않은 충남아산FC 이운종 대표이사를 비롯한 운영진에 대해 진상조사단은 강력한 비토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쇄신은 묵은 것이나, 폐단을 없애고 새롭게 하는 것이다. 충남아산FC의 쇄신안에는 묵은 것에 대한 책임을 누가 어떻게 질 것인지가 빠져 있다”며 “아산시 인권센터의 진상조사에서 참고인으로 진술을 요구한 대표이사는 진술을 거부했다. 진상조사 결과보고서에 의하면 참고인 조사에 대한 조직적인 거부와 방해가 있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료헤이 선수 영입과정에 대한 충실한 진술을 하려 했던 운영진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충남아산FC 대표이사를 비롯한 운영진이 조직적으로 숨기려 했던 무엇인가 있지 않았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충남아산FC 대표이사를 비롯한 운영진은 프로축구단 운영의 경험과 운영과정에서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쇄신안 역시 이에 대한 대안과 대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공동행동은 “진정한 쇄신안으로 거듭나려면 진정으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쇄신안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충남아산FC 이운종 대표이사가 사퇴해야 한다. 묵은 것이나, 폐단을 없애고 새롭게 거듭나는 것이 쇄신의 진정한 의미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목소리다.
공동행동은 “쇄신안에서도 밝혔듯이 시민구단의 냉엄한 현주소를 인식하고, 강도 높은 쇄신으로 구단의 그릇된 것이나 묵은 것을 모두 바꾼다는 자세의 의미를 찾기 위한 최소한의 행동이 무엇인지 충남아산FC는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운종 충남아산FC 대표이사는 고액체납자로 시민구단의 공익성을 훼손하고 있는 문제와 더불어 상습 여성 폭력 료헤이 선수 영입과 아산시 인권센터의 진상조사단 결과와 같이 축구단 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끝으로 “오세현 아산시장은 6월 말까지 대표이사를 퇴출시키겠다는 충남도민과 아산시민에게 한 약속을 하루빨리 이행해 여성친화도시 아산시의 위상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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