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치아우식증
 
김세웅 연세이앤이치과 대표원장(구강외과 치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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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웅 연세이앤이치과 대표원장(구강외과 치의학 박사)     ©아산톱뉴스

 

치아우식증, 흔히 충치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치아의 표면을 감싸고 있는 법랑질이 세균에 의해 손상되면서 시작됩니다. 치아우식증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초기에는 큰 증상이 없지만, 손상이 깊어지면 치아 내부의 상아질과 치수까지 영향을 미쳐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방치 시 발치에 이르게 될 수 있습니다.

 

치아우식증의 원인

 

-세균과 치태: 치아우식증의 주요 원인은 구강 내 세균입니다. 특히,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Streptococcus mutans)라는 세균은 당을 분해하여 산을 만들어내고, 이 산이 법랑질을 부식시킵니다. 음식물을 섭취하고 입 안에 남은 당류와 잔사 등은 치태라는 세균막을 형성하고, 이 치태가 세균의 활동을 촉진하면서 치아를 손상시킵니다.

 

-식습관: 치아우식증은 주로 세균이 당류와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에 의해 발생합니다. 당류가 포함된 음식은 구강 내에서 빠르게 산으로 전환되어 구강의 산도를 높입니다. 높은 산도는 치아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치아우식증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또한, 점성이 강한 음식은 구강 내에서 더 오래 남아 세균의 활동을 지속시키므로 우식 위험성이 더 높습니다.

 

-침 분비 감소: 침은 구강 내 산도를 중화하고 세균을 제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당뇨병이나 특정 약물 복용으로 인해 침 분비량이 줄어들면 치아우식증에 취약해지며,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도 침샘 기능이 저하되어 치아우식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생활 습관: 칫솔질을 깨끗이 하지 않으면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치태가 형성되고, 점차 딱딱하게 굳어 치석이 됩니다. 치석은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여 세균이 번식하면서 지속적으로 산을 배출하여 치아 표면을 부식시킵니다. 어린이의 경우 밤에 우유나 주스를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드는 습관은 유치에 우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성인도 산도가 높은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거나 식후 양치질을 소홀히 하면 치아우식증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치아우식증의 증상과 진행 단계

 

치아우식증은 진행 단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며, 증상이 심화될수록 치아의 손상도 깊어집니다.

 

초기에는 법랑질 표면에 약간의 손상이 생기며 이때는 거의 통증이 없습니다. 치아 표면이 약간 거칠어지거나 색이 변하는 정도로 눈에 띄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우식이 법랑질을 지나 상아질에 이르면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할 때 시린 느낌이 생기며, 단맛에도 민감해집니다. 상아질은 법랑질보다 물러서 우식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우식이 치수에까지 진행되면 뜨겁거나 차가운 자극 없이도 통증이 발생하고, 신경 손상이 시작되어 통증이 심화되며 진통제로도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치수가 괴사된 경우, 엑스레이를 통해 치아 뿌리에 병변이 보이며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신경 치료를 받거나 치아를 발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치아우식증의 치료

 

치아우식증이 발생하면 손상된 부위를 제거하고 충전재로 채우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손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며, 사용하는 충전재 역시 다양합니다.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간단히 레진 충전으로 마무리할 수 있고, 넓거나 인접면이 포함된 경우 인레이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아우식이 치수까지 진행된 경우 신경치료가 필요하며, 심각한 경우 발치도 고려해야 합니다.

 

치아우식증의 예방

 

치아우식증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올바른 구강 위생 습관과 정기적인 관리가 충치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올바른 칫솔질: 식사 후에는 반드시 칫솔질을 통해 치아 표면에 남은 음식 찌꺼기와 치태를 제거해야 합니다. 특히 잠자기 전에 양치질을 꼼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실과 치간 칫솔 사용: 치아 사이에 끼인 음식물은 칫솔로 잘 제거되지 않으므로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하여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불소 함유 치약 사용: 불소는 치아를 강하게 만들어 충치 예방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구강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치아우식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분 섭취 줄이기: 당분이 많은 음식은 충치의 주요 원인입니다. 20212022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 5세 아동의 유치우식 경험자율은 66.4%, 12세 아동의 영구치 우식 경험자율은 58.4%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아동의 경우 단 음식에 노출을 줄이고 올바른 양치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아우식증은 많은 사람에게 흔히 발생하는 구강질환으로 초기에는 큰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점차 치아를 손상시키고, 결국 발치까지 이를 수 있는 만큼 평상시 올바른 양치질과 더불어 치실,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꼼꼼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또한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치아 상태를 점검하고 조기에 충치를 발견하여 치료하면 더 큰 손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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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04 [16:59]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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