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웅 연세이앤이치과 대표원장(구강외과 치의학 박사)     ©아산톱뉴스

 

아침 커피 한 모금에 찌릿한 통증, 질긴 고기를 씹다가 악 하는 치통을 경험해 본 적 있으신가요?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한 충치나 치주질환이 아닌, 치아균열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치아에 미세한 금이 가면서 발생하는 치아균열증후군은 초기에는 증상이 미약하거나 간헐적으로 나타나 쉽게 간과되지만, 방치할 경우 치아 파절, 신경 손상, 심지어는 발치까지 이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원인과 증상: 미세한 균열, 큰 고통의 시작

치아균열증후군은 치아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하여 통증이나 불편함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이 균열은 치아의 표면인 법랑질부터 상아질, 심지어는 치아 뿌리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미세 균열이 육안으로는 거의 확인되지 않고, 일반적인 X-레이 촬영으로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치아균열증후군의 원인은 다음과 같이 다양합니다.

• 과도한 저작력: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오징어, 견과류, 오돌뼈, 육포, 얼음 등)을 씹는 습관 등으로 인해 치아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는 경우 균열이 발생합니다.

• 이갈이 및 이 악물기: 수면 중 무의식적으로 이를 갈거나, 낮 동안 이를 악무는 습관은 치아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가하여 균열을 유발합니다. 스트레스, 불안, 수면 부족 등이 이러한 습관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외상: 치아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는 사고(교통사고, 낙상 등)나 스포츠 활동 중 부상으로 인해 치아에 금이 갈 수 있습니다.

• 기존 치과 치료: 충치 치료 후 또는 신경 치료를 받은 치아는 약해져 균열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큰 충전물이 있는 치아는 균열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 치아 마모: 오랜 시간 동안 치아가 마모되면서 약해지면 외부 충격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커집니다.

• 교합 이상: 위아래 치아의 맞물림이 좋지 않은 경우 특정 치아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균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아균열증후군의 증상도 매우 다양합니다. 

초기에는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간헐적인 시린 감각: 찬 음료나 음식을 섭취할 때 잠깐 시린 느낌이 들지만 금방 사라집니다.

• 저작 시 통증: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을 때 찌릿하거나 아픈 느낌이 듭니다.

• 치아 민감도 증가: 차가운 음식, 단 음식 등에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균열이 진행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지속적인 통증으로 이어지며, 심한 경우에는 씹는 행위가 어려워지고, 치아가 파절될 수도 있습니다.

 

진단 및 치료 

일반적인 X-레이 촬영이나 육안으로는 미세한 균열을 확인하기 어렵고, 교합검사나 치과용 미세현미경 등을 이용한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치료 방법은 균열의 정도와 위치에 따라 다양합니다

• 경미한 균열: 균열이 작고 통증이 없다면 교합 조정을 통해 치아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키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균열의 진행 상황을 관찰합니다.

• 진행된 균열: 균열이 진행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크라운을 씌워 균열의 진행을 막고 치아를 보호합니다.

• 심각한 균열 (신경 손상): 신경 치료(근관 치료)와 크라운 시술이 필요합니다. 

• 뿌리까지 진행된 균열: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 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방 및 생활 습관 개선

치아균열증후군은 한 번 발생하면 자연 치유가 되지 않고, 균열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여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식습관 개선: 딱딱하고 질긴 음식 섭취를 줄이고, 음식을 잘게 썰어 천천히 씹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특히 마른오징어, 견과류, 오돌뼈 등은 주의해야 합니다. 얼음을 씹는 습관도 매우 위험합니다.

• 이갈이 및 이 악물기 관리: 스트레스 관리, 이완 운동, 수면 개선 등을 통해 이갈이 또는 이 악물기를 줄여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수면 중 이갈이를 방지하는 마우스 가드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 정기적인 치과 검진: 최소 6개월에 한 번 이상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치아 상태를 점검하고, 초기에 균열을 발견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 스포츠 활동 시 보호장구 착용: 격렬한 스포츠 활동 시에는 치아 보호대를 착용하여 치아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결론 

치아균열증후군은 초기에는 증상이 미약하지만, 방치하면 치아를 상실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구강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질기고 단단한 음식 섭취를 줄이고 이갈이 등의 악습관을 개선하는 등의 예방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식을 씹을 때 불편함을 느끼거나 시린 증상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치과 진료를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