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산 민선시장 교체시 마다 반복되는 문화재단 논란
 
이진학 금강일보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naver band
광고

 

▲ 이진학 금강일보 기자     ©아산톱뉴스

충남 아산문화재단의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각종 특혜 의혹이 제기되며 집행부와 시의회 간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를 이같은 갈등 양상이 문화재단 본연의 비전이나 목적을 퇴색시키고 있다.

 

2007년 설립된 재단은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시민들의 복지 증대를 구현하고, 문화향휴 기회 확대는 물론, 시민들의 자율적인 문화예술 활동의 지속적인 지원을 통한 지역문화예술 진흥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시민이 중심이 되고 삶에 문화예술이 함께 하는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모델을 제시하고, 지역 문화예술인의 창작지원을 통해 지역 특색을 고려한 문화가치의 특성화, 향후 문화예술공간인 문예회관 운영을 통해 양질의 문화콘텐츠 개발 및 제공을 통해 시민문화 예술 욕구에 부응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도 보여지듯 재단의 장기적인 비전과는 상관없이 재단은 시의 수장인 시장이 이사장직을 수행하면서 순수한 문화 단체가 아닌, 정치적인 잣대가 드리워지는 지역의 대표적인 갈등유발 조직으로 전락해 버린지 오래다.

 

시의 주요 문화예술관련 분야 예산이 집행되는 단체인 만큼 그 투명성과 공정성 보장은 당연한 것이지만, 시 수장이 당연직인 이사장의 교체와 맞물려 내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잊혀질만 하면 제기되는 다양한 특혜 비리 의혹 등은 지역 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의 냉소적인 시선과 비난을 자초하며 재단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문화재단 운영의 핵심축 중 하나인 문예회관 건립이 현재에도 요원한 것을 놓고 본다면 지난 27여년간 재단을 거쳐간 이사장과 상임이사들은 대체 무엇을 잘했다고 시민들에게 들어내놓고 떳떳할 수 있는지 미지수다.

 

여기에 더해 지역의 대표축제를 두고 집행부와 시의회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바라보고 있자니 과연 이대로 두어도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이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과거 어느 논객의 발언이 떠올라 일부 발췌해 봤다.

 

(중략) 이 축제가 일본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게 된 요인을 생각해 보면서 우리의 지역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한 몇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지역 토착성이 있는 테마를 발굴해야 한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뿌리를 둘 때 비로서 지역축제가 과거,현재,미래로 연결되는 생명성을 지니게 된다.

 

둘째,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 기온 마쯔리는 지역상공인이 중심이 되어 철저하게 주민주도형으로 치러지고 있다. 우리의 동 단위와 비슷한 정(町)별로 모든 준비와 집행이 이루어진다.

 

신사에서 봉사하던 어떤 주민은 매년 직장에서 휴가를 얻어 참여하고 있었는데 아주 중요하고 자랑스런 소임으로 당연시하는 모습이 감명적이었다.

 

셋째, 세대와 계층을 잇는 연속성이 기획되어야 한다. 전야제에서 야마보코 관람을 할 때 입구에서 표를 받던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어린이와 옆에서 입장객이 벗어 놓는 신발을 하나 하나 정리하던 자기 몸 간수하기도 힘들어 보이던 노인의 대비된 모습이 잔잔한 감동으로 기억된다.

 

전통 악기의 연주, 수레의 견인 및 수행 대열에 이르기까지 축제의 모든 과정에 어린이로부터 청장년, 노인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이러한 어우러짐과 자연스런 학습을 통해 세대간 계층간 단절을 이어주고 사회적 박탈감을 보충해 줄 수 있는 기능을 발휘하도록 섬세한 축제 기획이 필요하다.

 

넷째, 축제 컨셉의 초점화이다. 전통문화 축제이든 현대적 이벤트형 축제이든 축제의 핵심 개념, 즉 컨셉을 초점화해서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핵심 테마를 집중적이고 다면적으로 조명해야 축제의 이미지와 독특한 정체성이 형성된다.

 

우선 관람객 동원에 연연하여 축제의 주제와 거리가 있는 백화점식 연예공연기획으로 채워질 경우 축제의 색깔은 실종되고 만다.

 

다섯째, 축제는 충분한 숙성이 필요하다. 기온 마쯔리는 천년의 역사와 주민의 정성이 빚어내었다. 처음부터 세계축제를 표방하는 축제는 전시효과에 그치는 일회성 행사로 전락하기 쉽다.

 

축제는 긴 숙성과 기다림 속에서 성숙하고 비로서 세계성을 만들어낸다. 충분한 시간을 둔 전문가의 치밀한 기획과 광범위한 지역사회의 공감을 토대로 단계적이고 장기적인 축제 형성 및 집행 전략이 요구된다. 욕심내지 말고 소박하게 시작하되 착실하게 준비하자.

 

- 지역축제의 성공조건(인천일보 2003년 8월13일자 5면 박경귀 한국정책평가연구원장) 中에서


광고
광고
기사입력: 2024/07/02 [18:43]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및 그의 배우자,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에 과하여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거나, 이들을 비방하는 경우 「공직선거법」에 위반됩니다. 대한민국의 깨끗한 선거문화 실현에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포토] “하루 빨리 영농에 복귀할 수 있기를…”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