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진 충남 아산시의회 의원이 아산시의 배달용 플라스틱 뚜껑 회수로봇 설치사업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미 읍면동에서 재활용 사업을 통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는 데다, 효율이 떨어지는 유사한 사업에 별도로 세금을 투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박 의원은 4일, 제342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배달 뚜껑 회수로봇 ‘네프론’ 사업 재검토를 요구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2021년 9월부터 현재까지 아산지역에 네프론 20대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지난 한 해 네프론 운영관리비 예산은 7200만 원, 전기통신비는 1200만 원이 투입됐는데, 수거량은 약 1톤에 불과했다.
수거량이 낮은 이유는 네프론 도입 두 달 전부터 읍면동에서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거량도 8.4톤으로 월등히 높았다.
운영관리비와 전기통신비 명목으로 매달 월 700만 원씩 투입하는 것보다 읍면동 재활용 사업을 확장하는 게 더 낫다는 것이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친환경은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 맞다. 그러나 누군가의 사업수단이나 특정 정치인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수단으로 사용돼선 안 된다”고 밝힌 뒤 “만약 필요하다면 읍면동에서 추진하는 수거 사업과 접목시킨다면 효율성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더 큰 효과를 볼 것으로 생각한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해당 사업은 강훈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아산 을)이 오세현 전 아산시장에게 제안해 성사됐다. 여기에 배달앱으로 유명한 A 스타트업 회사와 B 벤처회사가 4자 협약을 맺고 네프론 설치를 추진했다. B 회사는 네프론을 개발한 A 회사로부터 4억5000만 원 상당 네프론을 구입해 시에 기증했다.
크기에 따라 개당 5원에서 10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는데, 투명하거나 흰색인 폴리프로필렌(PP) 소재의 용기 뚜껑만 투입구에 넣을 수 있다. 색이 있거나, 오염된 경우엔 새로운 소재로 가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