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자영업
[김용훈의 용감한 목소리]
 
김용훈 본지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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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영업자의 가구당 빚이 1억 원을 넘어섰다. 퇴직한 사람들은 물론, 이직에 실패한 사람들은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쉽게 가게를 차리고 운영할 수 있는 자영업에 뛰어 든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한 사람들은 대부분 엄청난 손해를 감당하며 손을 들고 다시 취업전선으로 나가게 된다.

비슷비슷한 아이템이 한집 건너 한집으로 펼쳐져 있어 막연한 기대감으로 장사를 시작했다가는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된다. 서울에서 식당 등 자영업을 시작하면 3년 안에 절반이 폐업한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더 빨리 더 많은 가게들이 폐업에 이르고 있다.

특히나 자본도 없이 빚을 끌어 차린 가게는 손해를 감당하기 어려워 손익분기점도 찍어보지 못한 채 간판가게나 인테리어 업자의 수익만 보태준 채 화려한 꿈을 접게 된다.

서울시 자영업자 업종지도를 보면 서비스업이 40.8%로 가장 많았고, 외식업이 그 다음으로 36.1%였다. 도·소매업이 23.1%로 3위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서비스업은 부동산중개업, 미용실, 입시보습학원, 예체능학원, 세탁소 순으로 외식업에서는 한식점, 호프 간이주점, 분식점, 커피음료, 치킨집이 순위를 가지고 있었다. 도소매 업은 의류업, 슈퍼마켓, 휴대폰, 약국, 편의점 순으로 우리가 집을 나서면 펼쳐지는 업종으로 수시로 간판이 바뀌는 모습이 그대로 통계로 나타나 있다.

진입장벽이 낮은 것은 그만큼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돈만 있으면 쉽게 차릴 수 있다고 유사업종이 밀집한 지역에 점포를 만들면 성공가능성이 얼마나 될 수 있을까? 결국 희망이 현실이 되지 않음을 깨달고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된다.

빚이 1억이 넘어서는 자영업자의 현실은 오늘날 우리 서민들의 모습이다. 늘어가는 가계 빚을 과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키워놓은 상황을 직시하고 가계나 정부에서는 발 빠른 대처를 서둘러야 한다.

4명중 1명이 자영업자인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4명중 1명이 1억 원이 넘는 빚을 지고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불안한 국민을 가진 국가는 불안한 미래를 가지게 된다. 부채도 자산이라지만 감당할 수 없는 부채는 생존을 위협한다. 생계를 위해 쫓기듯 점포를 차리고 이를 유지할 수 없어 헐값에 넘기고 빚만 늘어가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 희망을 꿈꿀 수 없게 된다.

더 늦기 전에 현실을 직시하고 수습 가능한 선에서 각고의 구조조정을 시행해야 미래를 꿈꾸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생활에도 희망이 싹틀 수 있을 것이다.


김용훈 본지 칼럼위원

 
 
 
<필자소개>
김용훈

<경력>
-현) 국가개발연구원장.
-현)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현) 정치·경제 컨설턴트.
-현) 시사칼럼니스트
-현) 시인 (2011년 등단)

<주요 학술 활동 >
한국정보보호학회, 한국산업경제학회, 한국정부학회, 한국노사관계학회, 대한지방자치학회, 한국금융학회, 한국정책학회, 경제발전학회, 서울사회경제연구소, 한국정책학회, 종교문화학회, 한국국정관리학회, 한국지방재정학회, 한국재정정책학회 외 다수

<저서>
-김용훈의 커뮤니케이션과 1%명품스피치.
-이명박정부에게 말하다.
-나라도 울고 나도 울었다.
-협상을 흔들면 논리가 털린다.

기사입력: 2014/04/18 [18:09]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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