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원어 연극동아리 ‘EDP’ 미국서 호평
두 차례 원어 공연 성공… ‘행동위주’보다 ‘대사위주’로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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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美 MIT대 등 2곳서 세익스피어 원작 ‘말괄량이 길들이기’ 공연 호평이어져
-오는 7일(목), 오후 5시40분 KBS 1TV ‘세상은 넓다’에서 방영 예정

▲ 지난 10월1일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MIT대 킬리안홀 로비에서 순천향대 원어 연극동아리 EDP회원들이 공연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EDP회원을 초청한 피터 도널드슨 교수(Peter Donaldson. 사진 오른쪽 상단 두 번째 백발머리. MIT 영문과 교수)와 미국 세익스피어학회장 다이애나 헨더슨(사진 왼쪽 상단 두 번째 금발머리.Diana Henderson. MIT 영문과 교수) 교수 등 대학관계자가 함께 했다.     © 아산톱뉴스

순천향대(총장 서교일) 재학생 원어 연극동아리 EDP회원들이 미국 대학 무대에서 세익스피어 원작 말괄량이 길들이기 공연을 갖고 현지에서 이 공연을 관람한 관객과 대학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 10월1일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MIT대 킬리안홀(공연장)과 3일 뉴욕 주립대 스토니브룩캠퍼스 왕센터(공연장)에서 두 차례 공연한 결과다.

현지 공연을 위해 학생들을 인솔한 이현우 교수는 MIT대 공연에서는 50여 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고, 이들 중 미국 세익스피어학회장인 다이애나 헨더슨(Diana Henderson. MIT교수) 교수와 현지 공연을 위해 이들을 초청한 피터 도널드슨(Peter Donaldson. MIT교수) 교수도 함께 했다.

또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캠퍼스에서는 현지 학생과 교민, 대학관계자 등 150여 명이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 공연은 현지 촬영을 거쳐 오는 7일(목) 오후 5시40분 KBS 1TV ‘세상은 넓다’에서도 방영을 앞두고 있다.

순천향대 ‘EDP(English Drama Performance)동아리’ 회원들은 연출자 2명을 제외한 19명의 선·후배 회원들로 구성됐다. 영어영문학과 14명과 연극무용학과 5명의 학생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 지도교수인 이현우 교수가 미국 대학 관계자에게 공연을 제안해 두 대학이 그동안의 공연과 작품성을 인정하면서 공식적으로 초청됐었다.

이번 해외공연에서 선보이는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영국이 낳은 16세기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품을 통해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 전통과 새로운 것, 가부장적인 것과 페미니즘적인 것, 남과 여의 대립관계 등을 드러내서 결국 '하모니'를 이루는 것을 관객들에게 표현했다.

이번 공연에서 연출을 맡은 김한백 씨(99학번·연극무용학과 졸업·극단 꿀단지 대표)는 작품의도에 대해 “현대사회가 서로의 이익 등의 차이로 갈등이 생기고, 많은 갈래의 이데올로기로 나뉘어져 있다. 다름을 틀림으로 간주해 서로를 비방하며 미워하기 일쑤다. 인종, 국가, 지역, 남녀 등이 ‘말괄량이 길들이기’ 작품을 통해 갈라져있는 동 시대의 현상들을 드러내 결국 갈라져 있는 모든 것들도 하나임을 인정해 결국 세상의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 그래야만이 완전한 ‘하모니’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해외공연에서 인기… 국내 방송으로 이어져

▲ 지난 10월3일 순천향대 EDP회원들이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캠퍼스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마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아산톱뉴스

순천향대 EDP동아리는 과거 연극영화학과 재학 중 영어영문학과를 복수전공한 선배 졸업생 김한백 씨를 연출자로 초빙해 대부분 출연자와 스텝들DMF 영어영문학과 학생들로 구성, 연기는 물론, 의상과 세트·소품 제작 등 전 과정을 회원들이 직접 진행해 오고 있다.

현재는 쓰지 않는 '고어'(古語)가 많은 영어 대사를 학과 공부 중 짬짬이 외우고, 원어민 교수들에게 수없이 발음 교정을 받아 공연해 왔다.

그동안의 크고 작은 공연이 미국 공연으로 이어지고 확대된 점 등 EDP회원들의 활약상이 인정돼 오는 7일(목) 오후 5시40분 KBS1TV ‘세상은 넓다’에서도 방영을 앞두고 있다.

"한국 대학을 대표했다는 자부심 얻었다"

▲ 2010년 ‘말괄량기 길들이기’ 공연 모습.     ©아산톱뉴스

미국에서의 공연을 마친 EDP회장 김동율(영어영문학과 4년)씨는 “싱가포르나 중국에서의 공연 때는 ‘행동위주’로 공연했다면 영어권에서는 ‘대사위주’로 공연에 신경을 썼는데, 이번 공연에서 배우들의 대사에 대해 관객들의 반응이 즉각적인 것을 보고 ‘교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MIT대에서 공연을 마치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을 때 기억이 남는다. 객석에서 한 관람객이 ‘전문 연극배우냐’고 물어와 ‘대학생’이라고 답하자 놀라던 표정과 펜사이트가 있는지 묻는 등 현지에서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며 “주류로 인정받았다는 생각과 국내 유수 대학들이 하지 못한 원어연극을 통해 한국을 알리고 국내 대학을 대표했다는 자부심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동율 회장은 EDP활동에서의 매력에 대해 묻자 “작품 활동의 배역에 따라 원어 발음과 원어 연극의 또 다른 묘미를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2012년에 이어 올해 3년째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번 공연에서 남자 주인공 페트루치오를 맡았다.

지도교수인 영어영문학과 이현우 교수는 “여러 차례 해외공연에서 얻어진 자신감이 미국에서도 좋은 공연으로 이어졌다”며 “공연이 끝난 뒤 로비에서 이뤄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MIT의 영문과 Peter Donaldson 교수는 '환상적인 공연이었다'는 칭찬을 연발했으며, '커튼 콜 뒤에 갑작스럽게 이뤄진 반전이 인상 깊었다'고 했는데, '길들여진 줄 알았던 말괄량이 케이트가 춤과 음악에 맞춰 마초적인 남편 페트루치오를 역으로 길들이는 반전적 장면이 흥미로웠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MIT 영문과 교수이자 미국 셰익스피어 학회 회장이기도 한 다이애나 헨더슨 교수 역시 ‘학생들이 이렇게 까지 훌륭한 공연을 할 줄 몰랐다’면서 ‘셰익스피어 원작과 한국적 문화를 절묘하게 연결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MIT의 Web Communications Strategist로서, MIT의 ‘글로벌 셰익스피어 아카이브(Global Shakespeares Video & Performance Archive)’의 디자인 및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수잔나 루산티(Suzana Lusanti)는 공연 뒤 “정말 대단한 공연이었다. 매우 예술적이고 시각적으로도 매우 뛰어나고 다이내믹해서 모두들 정말 좋아했다.”

(what a great production! It was very artistic, highly visual, and dynamic… we loved it)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공연 사진을 보내주면 'Global Shakespeare website'에 게시를 하겠다”고 전해왔다고.

힘든 여정 뒷받침한 이현우 교수

이현우 교수는 “이번 미국 공연을 갔을 때는 EDP에서 매번 주인공을 하던 두 명의 제자들을 만났다. 둘 다 모두 뉴욕에서 직장 생활을 한다. 에딘버러 공연과 일본 공연에서 주인공을 했던 제자는 재작년 아리랑 방송에서 하는 취업 서바이벌 게임에서 수백 명의 지원들을 물리친 유일한 생존자로 남아 롯데그룹에 취업했다. 많은 제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지도교수로서 힘이 나고 그래서 스스로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문과학대학장 심경석 교수는 “연극작품을 통해 해외 대학으로부터 인정받은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전공과 부합되고 다른 전공과 융합할 수 있도록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동아리는 2010년 8월에는 셰익스피어 연극의 본 고장인 영국에서 ‘제64회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Edinburgh Festival Fringe)’에 참가, 총 4회 공연을 통해 공연 중 우리나라 전통의상인 한복과 한국무용 등 동양적 요소를 가미한 연극이 현지 외국인들에게 큰 관심을 끌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사입력: 2013/11/05 [17:02]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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