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
 
시인 여울 맹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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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 여울 맹주상

찬바람이 슬쩍 돌던
시월 어느 날
동대문 근처
한 국립의료원에서
할인매장 값으로 쳐
무려 소주 50병 값이나 주고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았다

고열이 나며
며칠을 온 뼈마디가
송곳으로 찌르듯이 아프더니
며칠은 살점들이
얼빠진 망나니의 무딘 칼에 잘려나가는지
큰 통증이 있었다

적어도 3일간은
술을 먹지 말라고 했는데

온천제
역 앞 대로를 떡 막고 들어선
이방 난타의 기괴한 장단에
깡통골목까지 쓸려가
낡은 도리우찌 눌러 쓴 모사꾼들과
킬킬거리며
그 쓴 소주 몇 잔 걸친 게 죄라면

술값치곤
너무 과하게 쳐준 것이다

그렇게
킬리만자로로 가는 길은
내겐 너무 멀고도 험했다.



시인 여울 맹주상



기사입력: 2013/10/30 [15:42]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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