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했던 '의대' 진학에 대한 '확신 찾았다'
순천향대 예비사회적기업 (사)순천향사람, 고교생 위한 메디컬캠프 개최 '호평'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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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부터 1박2일간 순천향대(총장 서교일) 예비사회적기업 (사)순천향사람 주최로 전국 고교생을 위한 ‘메디컬캠프’를 개최됐다. 첫 날 이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인체모형을 이용해 각 장기들의 위치를 확인하는 체험실습에 앞서 의과대학 박대균(보라색 티셔츠 착용) 교수가 ‘작은창자’ 모형을 보여주면서 위치와 기능 등을 설명,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 아산톱뉴스

의사, 간호사 등 의료분야의 진로를 꿈꾸는 고교생들이 대학이 마련한 ‘메디컬 캠프’를 통해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요소를 스스로 발견하고, 이 분야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갖게 돼 참가 학생과 학무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눈길을 끈다.

지난 9일 오전 순천향대 의과대학 4층 제3실습실.

이곳 실습실에 전국에 모여든 고교생 32명이 들어서자 박대균 교수가 “여러분 환영합니다. 의대에 재학 중인 선배들이 공부하는 ‘해부학실습실’입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네자 참가자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첫 번째 시간인 예방의학 수업에 이어서 두 번째 시간인 해부학은 학생들에게 긴장감과 함께 진지함으로 이어졌다.

“해부학은 쉽게 정상적인 인체구조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기초의학에서 다뤄지는 각 각의 교육은 모두 중요하지만 ‘해부학’을 알아야만 의대를 이해할 수 있고, 의대 교육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날 해부학 강의를 담당한 박대균 교수는 참가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박 교수는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인체를 구성하는 요소인 ‘세포, 조직, 기관, 기관계통’에 대한 구분과 용어에 대한 정의를 설명하고, 신체구조 및 뼈의 기능과 동물의 뼈대와의 비교 등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박대균 교수는 학생들에게 파란색상의 1회용 가운으로 갈아입도록 하고, 이론적인 설명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인체모형과 인공뼈, 실제 뼈가 놓여진 실습 테이블에서 각 조별로 선배 멘토들의 도움을 받아 설명과 함께 직접 인체구조와 기능 등을 살펴보도록 강의를 진행했다.

박 교수는 큰창자, 작은창자, 위, 식도 등의 연결을 인체모형에서 보여주고, 장기(臟器)들의 각각의 위치와 기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차례로 설명해줬다.

이날 캠프의 멘토인 본과 1학년 이민지(여·22) 씨는 바로 옆 테이블에서 지난 학기에 이수한 해부학실습을 떠올리면서 남성과 여성의 골반뼈를 보여주고, 크기와 차이점 등을 자세히 설명해 줬다.

이민지 씨는 틈나는 대로 자신이 의대를 입학할 당시 의예과, 본과로 이어지는 교육과정 등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 첫 날 이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의과대학 본과1학년 선배 멘토인 이민지(오른쪽 두 번째) 씨와 이정환(오른쪽 첫 번째) 씨가 인공뼈인 골반과 정강이 뼈를 보여주며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설명하자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     © 아산톱뉴스

이번 캠프에서 멘토로 활동한 본과 1학년 이정환(22) 씨는 “의대 입학 당시가 생각났다”며 “잘 몰랐던 그 당시를 생각하면 의대생의 생활과 공부하는 과정에 대해 후배들에게 충분히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멘토로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순천향대(총장 서교일)는 지난 9일에서 10일까지 1박2일간 예비사회적기업인 (사)순천향사람(이사장 박종안) 주최로 전국 고교생 중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인을 목표로 하거나 의학분야에 관심이 있는 32명을 대상으로 ‘고교생을 위한 메디컬캠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시작된 이 캠프는 순천향대 의과대학에서 예방의학, 해부학, 생리학, 미생물학, 기생충학, 기초의학 등을 담당하는 교수들이 직접 강의를 담당하고,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정환, 이민지 씨 등 6명의 의대 선배들은 자원봉사 멘토로 나서서 예비 의대생들에게 평소에 궁금했던 ‘의대만의 세계’를 이해하도록 참가 학생들을 위해 서포터즈와 선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부속 천안병원, 대학의 입학사정관실이 공동으로 참여하면서 의과대학과 병원이 연계된 진행방식도 특징이다.

첫째 날인 지난 9일에는 기초의학을 중심으로 ▲장원기 교수의 '공중보건의 역사와 중요성' ▲박대균 교수의 '인체 뼈와 소화기계통' ▲민영기 교수의 '심혈관계 질환의 생태마커 혈압' ▲김용식 교수의 '미생물, 그 거대한 세계의 이해 ▲남해선 교수의 '기생충 질환의 이해와 예방법' ▲김창진 교수의 '병리학의 꽃 염증과 종양' ▲우기민 교수의 'DNA구조와 숨겨진 이야기들' ▲김형기 교수의 '약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가 다뤄졌다.

각각의 수업에서는 약 15분의 이론수업과 함께 현미경 관찰, 또는 해부 등의 실습이 병행돼 1시간 단위로 진행됐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의대생들의 실기 실습실인 향설의학시뮬레이션센터에서 기능과 실습과정을 배우고, 2시간에 걸친 심폐소생술교육을 받은 뒤 대학병원으로 이동해 외래진료관, 소화기병센터, 응급실, 핵의학과, 수술실 등 병원의 각 시설을 투어했다.

▲ 둘째 날인 10일, 이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순천향대 천안병원 암센터를 견학해 최첨단 방사선 암치료장비인 ‘노발리스 티엑스’에 대해 담당교수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아산톱뉴스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서일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은윤수 군은 “공공기관에서 주최하는 의학관련 체험캠프 등에 여러 번 참가했지만 원하는 정보에 대해 속시원하게 알 수가 없었는데, 이번 메디컬 캠프에 참가해서 알지 못했던 의대 교육과정 등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고, 마치 의대생이 된 것처럼 뿌듯하고 나름대로 자신감도 생겨 의대 지원이 확고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경북 영양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오곤지 양은 “의과대학 진학을 꿈꾸면서 대학병원에서 주최한 1일 병원체험, 의대 탐방 등에 참가했지만 이번이 좀 더 의과대학과 병원을 연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라서 참가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진로를 확고히 다지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인천시에 위치한 인제고 2학년생인 이태수 군은 “평소에 해부학, 미생물학분야에 관심이 많고, 대학 진학을 간호학과 등 의료분야를 생각하고 있어서 이번 캠프에서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진로를 확고히 하고 싶어 참가했다”고 밝혔다.

아산시에 위치한 아산고 3학년생인 이혁준 군은 “의사가 되는 과정은 어떤 것이고, 의대에서는 어떤 공부를 배우는지 알고 싶어 지원했는데, 힘든 과정이지만 의사가 된다면 보람을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피력했다.

학부모들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으로 대학 소개와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설명회와 김성렬 피부과 교수의 ‘딸보다 젊어 보이는 여름철 피부관리’ 강의 등도 마련됐다.

한 학부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잘 몰랐던 의대에 대해 직접 방문해 설명을 듣고 확인하게 되면서 자녀가 원하는 의대 진학에 확실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학부모들이 함께한 수료식에서 의과대학 교학부장 송호연 교수는 총평을 통해 “총 30여 명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200여 명이 단기간에 지원했고, 대다수 학생들이 수시지원을 앞두고 있는 고3 학생들이었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는 그만큼 메디컬 캠프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면서 “이번 캠프를 체험한 학생들에게는 의과대학이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으로 크게 나눠져 공부하게 된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던 시간이 됐다고 본다. 과정 중에 공인기관이 인정하는 심폐소생술을 이수한 것 등은 각자에게 소중한 경험으로 얻어진 만큼 진로설정에도 도움이 됐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둘째 날인 10일, 이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순천향대 천안병원 본관 7층에 위치한 수술실을 견학 담당교수로부터 수술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아산톱뉴스

의과대학장 김선주 교수는 격려사에서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연계돼 진행된 이번 캠프가 순천향대가 지향하는 배려와 나눔을 실천할 줄 아는 의사, 간호사 등 우리나라 의학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는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며 “소중한 체험을 바탕으로 미래에는 각자가 전문가가 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캠프에 대해 박종안 (사)순천향사람 이사장은 “메디컬 캠프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에게 의학분야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직접적인 의학 체험을 갖게 함으로써 생명존중의식 함양은 물론, 각자의 꿈과 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설정하고, 올바른 직업과 진로선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 당초 취지다”라고 말했다.

한편 1박 2일간에 걸친 메디컬캠프에 참여한 32명의 고교생들에게는 심폐소생술 2시간에 대한 이수증과 캠프 수료증이 각각 수여됐다.

기사입력: 2013/08/11 [15:09]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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