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타운’으로 불리는 웃지 못할 아산시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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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타운(Bed Town)이란 말이 있다. 근무는 대도시에서 하고, 퇴근 후 잠만 자는 주거 형태를 이르는 말로 자체적인 소비수요를 충족시키는 인프라가 구축되지 못해 대도시로 통근하는 사람들이 잠만 자는 장소로 여겨지는 도시를 이르는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아산지역이 베드타운이 아니냐는 자문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인구 30만, 수천 개의 기업체가 입주하고, 지역총생산(GRDP)가 충남최고라고 자랑하는 도시에 어울리는 명칭은 아니다.

하지만 경제, 복지 측면에서 보면 설득력이 없는 얘기만은 아니다.

아산에 거주하는 회사원 A씨(41)의 경험담이다.

A 씨는 얼마 전 새벽, 5살인 둘째 딸이 고열로 잠을 못 이루자 결국 야간응급실에 가야했다. 물론, 천안지역의 한 대학병원이었다. 별스러운 치료 없이 아이에게 해열제를 투여하고, 찬물로 온몸을 닦아주는 정도의 치료였지만 병원비는 고가였다.

몇 시간 동안 경과를 지켜 본 후 A 씨는 병원 인근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 A 씨는 여름옷을 사기 위해 쇼핑에 나섰다. 이 역시 인근 천안의 한 백화점이었다. 즐거운 쇼핑 후 A 씨는 가족들과 영화를 보고, 인근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집에 돌아왔다.

A 씨는 단순한 치료를 위해 굳이 천안까지 가야하고, 마땅히 옷 한 벌 살 곳이 없는 아산의 현실을 꼬집으며,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산에서 거주할 계획이라는 얘기를 들려줬다.

A 씨의 경우에서 보듯 아산시는 시민들의 기본적인 소비욕구를 자체적으로 해소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가장 기본이 돼야 할 응급의료서비스 마저도 외면하고 있다.

주민들은 시세에 맞는 종합병원유치를 통해 응급의료서비스망의 구축을 바라고 있지만 시는 이러한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종합병원도 사업이기 때문에 경제성이 없다면 유치가 어렵다는 이유다.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기본적으로 제공받아야할 공공의료서비스에 대한 책임을 은근히 종합병원 측에 떠넘기는 모양새다.

종합병원만이 응급의료서비스망 구축의 유일한 수단은 아닐 것이다. 종합병원은 분명 응급의료서비스망 구축의 한 방편이지, 그 자체를 공공의료서비스로 보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는 분명 충남도와 아산시로 대표되는 행정기관의 몫이다.

지금도 지역에서는 도립병원이나 시립병원건립 보건소 진료사업 확대 등 여러 대안이 줄기차게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시는 종합병원 유치 타당성 검토를 위한 용역의뢰 계획만을 밝힐 뿐 여타 의견에 대해서는 검토할 의사조차 비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무책임한 행정이 결국 ‘무한한 개발잠재력을 가졌다’고 스스로 자랑하는 아산시에 ‘베드타운’이라는 뜬금없는 불명예를 씌우고 있다.

종합병원 3곳과 도립의료원을 가진 천안에 맞서 베드타운이란 불명예를 떨쳐버릴 자신이 있는지 아산시에 묻고 싶다.

기사입력: 2013/05/28 [16:01]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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