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개구리
<정인봉의 글 침(鍼) 쏘기>
 
정인봉 본지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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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를 요리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데쳐먹기도 하고, 튀겨먹기도 하지만 생으로 먹는 사람은 없다. 날로 먹기는 어려운 게 개구리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삶아먹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개구리를 삶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실제로 냉수에 집어넣고 서서히 온도를 높이면 개구리는 자기가 삶아지는지도 모르고 그대로 있다가 죽어간다는 것이다. 지금의 민주당이 바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가 아닌가 싶다.

한동안 안철수 바람이 일더니 박원순 변호사가 무소속의 후보로 서울시장에 나섰다. 별로 다른 사람이 나서지도 않으니 아마도 나경원과 박원순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 민주당의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하고 민주당은 약속에 따라서 박원순 씨를 밀기로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게 간단하지는 않은 일이다. 그동안 시민단체들은 정치에 거리를 두었다는 이유로 국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렇게 관심을 받더니 이제는 아예 정치판에 나섰다. 그런 사람을 우리나라의 제1야당이 받들어 모시고 선거를 치르고 있다. 야당 대표 손학규가 선대 본부장을 맡는다고 한다. 참으로 희한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괴이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도대체 어떻게 그러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 정당법에 따라서 정치자금을 지원받은 공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고 그저 밀어주겠다는 말을 쉽게 내뱉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개인적으로 박원순을 깎아내리자는 것이 아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정치는 정당이 없어지는 ‘서부개척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법도 없고 규율도 없이 만만하면 총을 쏘아 대는 그 서부시대 말이다. 총잡이들이 힘을 쓰는 그 난장판 말이다. 비록 말도 많고, 탓도 많은 정당판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헌법에 의해서 혜택을 받고 엄청난 국고지원을 받는 정당이 후보자를 내지 못하였다는 것은 참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어물전이 작살나려면 원래 꼴뚜기가 나서는 법이다. 어장이 안 되려면 해파리가 들끓게 된다. 원래 나라가 망하려면 혼자서 싸우지 못하고 다른 나라를 끌어들여서 싸우는 법이다. 그래서 적을 이기고 나면 당분간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나중에 보면 그 다른 나라가 상전이 되고 만다. 시간이 지나면 그 눈치 보느라고 나라꼴이 쑥밭이 되고 마는 것이다. 나중에는 그 다른 나라가 아주 날로 먹어치우는 수가 생겨나는 것이다.

아직 선거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만약 시민후보라고 하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고 민주당은 후보자도 내지 못하였다고 해 보자. 민주당의 당원들은 도대체 왜 그동안 고생하면서 당을 키워왔는가? 그럴 바에는 차라리 당을 해산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앞으로도 그런 결과가 벌어지게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한탄하게 될 것이다.

소위 시민후보라는 사람들이 민주당을 통째로 집어 삼키려고 할 것이다. 아마도 국회의원들은 벌써 민주당에 미련이 없어졌을 것이다. 내년 선거를 위해서 뛰는 사람들은 시민단체를 기웃거리게 될 것이다. 박원순을 찾아다니는 것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른다.

시민단체는 또 어떻게 되는가? 박원순이라는 사람이 정치판에 뛰어 들면서 시민단체는 순결을 잃고 말았다. 이제 시민단체가 무슨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이제 그 단체는 몸을 버린 여인과도 같다. 앞으로 그 단체는 정치하려는 사람들로 드글거리게 될 것이다.

그렇게 돼서 시민단체는 ‘나는 한나라당 계열이다’, ‘너는 민주당 계열’ 이라고 하면서 분열되고 말 것이다. 시민단체는 우리들의 더러운 부분을 닦아내야 하는 맑은 물이어야 하는데, 이제 박원순 씨의 출마로 그 물이 더러워지고 말았다. 그 물에 기름이 끼고 말았다. 어쩌면 그 물은 이미 더러워졌는데 우리들만 모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이번 선거는 묘한 선거가 되고 말았다. 민주당은 스스로 꼬리를 내리고 물러서고 말았다. 시민단체들은 의기양양하고 있다. 말로는 “겸손하게 정치하겠다” 라고 하지만 이미 그들에게는 이미 교만이 싹트고 있다. 아마도 정당은 이제 없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동안 압박과 설움에서 희생만 하였다고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간부들이 이제 서울특별시의 살림을 맡게 될 것이다.

소위 시민세력이 치르고 민주당이 따라가는 선거판이 벌어지고 있다. 소 팔러 소시장 가는데 개가 쫓아 나온다는 말이 있다. 지금 민주당이 처한 형편이 바로 소시장에 나서는 개와 다를 바가 없다.

급하다고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하지 않는가? 지금 민주당의 처신은 아주 민주당 간판을 내리겠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아무리 목이 마르고 급하다고 해서 소금물을 먹을 수는 없다. 곧 엄청난 물을 들이켜야 할 것이다.

 
 
정인봉 본지 칼럼위원


 
 
 
 <필자 소개>
 정인봉

 <학력>
 -경기고등학교 졸
 -서울대 법과대학 졸

 <이력>
 -제17회 사법고시 합격 (1975년)
 -서울북부지방법원 판사 역임
 -현 변호사 활동 중
 -법률 무료상담소 운영 (1990년∼현재)
 -중학교 무상의무교육 최초 헌법소원 제출, 서명운동 주도 (1999년)
 -한나라당 제 16대 종로구 국회의원 당선 (2000년)
 -방송통신대학교 영문, 중문, 불문학과 졸업 (1997~현재 국문학과 재학)
 -중학교 무상의무교육 관철 (2003년)
 -한나라당 인권위원장 (2005~2006년)
 -신문악법 소송 승소 (2006년)
 -박근혜 전 대표 법률특보 (대통령 경선 2007년)

 <저서>
 ▲그래도 골목에는 꿈이 있다 ▲처리더쉽 (번역) ▲특허법개론 ▲세월을 담는 그릇

기사입력: 2011/10/07 [18:25]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배방김길년 11/10/08 [22:34] 수정 삭제  
  정인봉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좋은글 실어준 아산톱뉴스도 성공한 발전을 빕니다^^
louis vuitton outlet 12/03/13 [12:27]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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