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조합총연맹·대한건설노동조합은 지난 7일 아산 모종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신축 공사현장에서 지역 건설근로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호소하는 집회를 가졌다.
지난해 8월 착공한 모종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모종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사업대행 ㈜코람코자산신탁)의 발주로 금호산업㈜가 시공을 맡아 모종동 588-1번지 일원에 대지면적 2만265㎡, 연면적 6만9027㎡, 지하 2층, 지상 23층으로 4개 동 총 463(분양 311, 조합 152) 가구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 시설을 2022년 2월 준공 목표로 건설 중에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집회에 참석한 아산지역 건설노조원들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해당 공사업체 측에 지역 근로자들이 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시공사인 금호산업과 하도급업체인 청송건설은 이를 무시하고 타 지역 노조원들을 대거 투입하거나, 심지어 불법체류 해외근로자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참석 노조원들은 “업체 측의 이러한 대응에 다른 방편이 없어 인허가권이 있는 아산시청을 찾아 시장 및 시의장, 관련 공무원들과의 논의 결과 ‘적극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건설 현장에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아산지역 근로자들이 불법체류 근로자보다 더 푸대접을 받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특히 아산시가 코로나19피해 감소를 위해 도시개발사업 시행자와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협약을 맺는 등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이러한 행태는 결국 지역건설근로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고사하고 오로지 아파트 시공 단가를 절감해 많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노조원들의 입장이다.
대한건설노조 이왕복 조직국장은 “우리는 아산시 전 근로자의 대변인으로서 다시 말한다. 살고 싶고, 일하고 싶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지역 근로자들 다 죽이는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 고용회사인 금호산업과 청송건설은 아산을 떠나라”며 “오로지 이익 창출을 위해서만 아파트 시공을 하고 있는 금호산업과 하청업체인 청솔건설을 다시 한 번 강력히 규탄하며, 아산지역 근로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요구에 대해 집회 현장을 찾은 금호산업 관계자는 “하도급 업체 측에(대한건설노조 아산시민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런 사태까지 전개돼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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