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들국화 제멋에 겨워
철없이 벙긋거리던
서럽던
그 시절
장에 가신 어머니는
왜 그리 더디 오시던지
어머니 발소리는
왜 그리도 반갑던지
기다림에 지친 눈망울이
하염없이 달려간 곳은
고달픈 어머니의 손에 들린
초라한 꾸러미였지
백발을 호호 불며
팔순을 훌쩍 넘긴 어머니
지금쯤
혹여 내 발걸음 소리려나
귀 기울이고 계시겠지
장미숙 시인 겸 시낭송지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