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환승하며 성형?…“부작용 속출할 것”
환승구역 내 성형외과 추진에 대한성형외과의사회 등 의사단체 반발
강훈식 의원 “영리목적 아닌 환자안전 측면에서 다시 고려돼야”
 
박성규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naver band
광고
광고

 

▲ 강훈식 국회의원(충남 아산 을).     ©아산톱뉴스

 

[2017 국감] 인천공항이 내년 1월 개항할 제2터미널 환승 구역에 성형외과 병원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의사단체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외국인 환자의 안전과 인천공항의 대외이미지를 고려할 때 이윤 추구를 위한 무리한 병원 설치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제2터미널 3층 면세구역 서편에 240규모의 성형외과 병원을 설치할 계획이다.

 

애초 공항 내 병원 설치는 외국인 환자 유치와 아시아 허브 공항 도약을 명분으로 마련됐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364000여 명으로 전년보다 22.7증가했으며, 이 중 48000여 명(11.3)은 성형외과 진료를 받았다. 특히 중국과 일본 방문객은 주로 성형외과와 피부과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인천공항은 별도 입국절차 없이 환승 구역 안에서 성형수술을 받을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를 추진했다. 항공편을 갈아타는 막간에 수술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인천공항은 외국인 환자를 최대한 끌어들이려는 당시 박근혜 정부의 보건 정책에 부응하면서 환승 매력도도 높일 수 있는 묘안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공항 내 병원에 들어와야 할 의사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인천공항에 보낸 공문에서 시술 후 문제가 생겨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상황을 생각해봤는지 궁금하다이는 법적 분쟁의 시초가 된다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간단한 쌍커풀 시술 후 봉합을 해도 기압차에 의해 고공에서 봉합이 풀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비행에 따른 피로와 면역 기능 저하로 감염 등 부작용이 속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대한성형외과학회는 공항 환승객 수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의료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촉구했고, 대한피부과의사회는 환승객은 다음 비행시간에 쫓겨 의료 서비스를 받을 우려가 있고, 환자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은 지난달 13일 제2터미널의 환승의료기관 운영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지만, 어떤 의사나 의료법인도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식 의원은 환자의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의료행위를 한낮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의사협회의 답변들도 부정적인 만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영리목적이 아닌 환자의 안전이 최우선 될 수 있도록 원점에서 다시 고려해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사입력: 2017/10/24 [19:11]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및 그의 배우자,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에 과하여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거나, 이들을 비방하는 경우 「공직선거법」에 위반됩니다. 대한민국의 깨끗한 선거문화 실현에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포토] 충남도 “의대정원 증원 환영”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