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이용석 교수, 지식기부 활동 귀감
지역고교생들 생명과학자로 이끌기 위해 특강 진행 ‘호평’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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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석 순천향대 생명시스템학과 교수(가운데)가 지난달 20일 오후 주말을 이용해 인근 천안중앙고 에코동아리 회원 20여명을 대학내 실험실로 초청해 컴퓨터를 이용해 DNA구조를 분석하는 실험을 지도하고 있다.     © 아산톱뉴스

 

“생명과학에 대한 탐구 눈빛을 보는 순간 등 돌릴 수 없었다.”

 

지난달 20일 주말 오후, 늦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대학의 한 실험실. 생물체 DNA분석 결과를 컴퓨터로 확인하는 고교생들의 탐구의 눈이 반짝였다.

 

생물체의 DNA를 추출하는 실험에 이어 생물의 유전정보 분석을 위해 컴퓨터를 활용한 염기서열 분석방법을 배우는 과정에 직접 참여해서다.

 

이 과정을 고스란히 실험을 통해 지도한 사람은 고등학교 과학교사가 아닌 이용석(49) 순천향대 생명시스템학과 교수다.

 

이 교수는 염기서열 해독방법의 원리를 강의하고, 실험장비를 통해 나온 데이터의 기초분석 등 일련의 실험을 하나하나 지도하는 과정은 학생들을 몰입시키면서 관심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이날 대학 내 실험실로 초청된 학생들은 천안시 원성동에 위치한 천안중앙고등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생물동아리 ‘에코’ 회원들로 모두 20명이다. 

 

이 교수는 올해 천안중앙고 자체 프로그램인 ‘크라운 진로스터디 대학교수 초청특강’을 통해서 생물동아리를 알게 됐고, 실험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여건과 한계에 부딪힌 동아리 학생들의 소원을 들어주면서 멘토링으로 인연이 이어졌다.

 

그는 “햄스터를 키우고, 생물과 생명과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동아리 활동에서 막힌 부분을 가르쳐주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 학생들에게 생물학적 가능성의 꿈을 갖게 하는 베이스가 되는 동아리 활동이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에 멘토링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등학생들이 대학입시를 앞두고 열정을 갖고 생명과학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은 희망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교에서 할 수 없는 실험 체험이 학생들에게 차지하는 비율은 교육적으로도 크다.

 

학생들의 심리적 상황은 이 교수와 순천향대 생명시스템학과 실험실에서 만난 생물동아리 고교생들의 질문에서 나타났다.

 

▲ 천안중앙고 생물동아리 ‘에코’ 회원들이 순천향대 생명시스템학과 이용석 교수(오른쪽)의 지도로 대학 내 실험장비 투어 중 DNA구조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기 위해 조직을 얇게 자르는 기능의 울트라마이크로톰(ultra-microtome)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아산톱뉴스

 

▲생명과학 분야의 트렌드는 무엇이며 전망이 좋은 세부분야는 무엇인가 ▲이 분야를 전공하고 싶은데, 고등학교 때 무엇을 준비하면 좋은가 ▲졸업하면 진로와 취업은 어디로 하는지 등 다양했다.

 

이 교수는 “생명과학분야에 관심이 많은 고등학생들이 의외로 이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피력하면서 “학생들의 눈에서는 빛이 나고 있었다”고 전했다. 멘토링을 나서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에코동아리 회장 이동평(2학년) 학생은 “대학연구실에서 간단한 실험 하나라도 배워보고 싶다는 건의와 함께 여러 명이 같이 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건의가 받아들여져 이번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생명과학에 대한 다양한 실험에 도전하려는 노력은 쉽지 않았지만 길도 열렸다. 

 

고등학생이라는 상황과 학교 과학실의 형편이 간단한 실험을 제외하고는 진행하지 못해서 항상 아쉬운 감을 안고 있었다. 이런 상황은 대학 내 실험실 방문으로 이어졌고, DNA구조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키 위해 조직을 얇게 자르는 기능의 울트라마이크로톰(ultra-microtome)을 갖추고 있는 실험 장비 투어와 여러 실험실을 둘러보는 등 뜻밖의 호사까지 누리게 된 학생들에게는 비로소 동아리 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이동평 학생은 “이 교수님의 멘토링은 동아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진로에 대해서도 방향이 설정되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대학 실험실에서 진행해 본 전문적인 실험을 경험하면서 ‘생명과학’에 대해 체감한 후, 진로의 방향이 더욱 명확해진 부원들도 있고, 자신의 진로를 다시 생각하는 친구들도 생겨나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리 회원들은 “DNA구조를 컴퓨터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생명과학이 다양한 분야에서 결합할 수 있고, 활용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도전’의 중요성도 알게 됐다. 도전이라 생각하고 쉽지 않게 생각했던 건의를 흔쾌히 받아줘 시작된 이용석 교수와의 교류는 재미있게 진행돼 미래과학자들에게 또 다른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학 교수의 지식기부가 고교정상화 교육을 둘러싼 한편의 드라마처럼 귀감이 되고 있다.

 

한편 이용석 교수는 2011년 5월∼2013년도 5월까지 ‘국가과학기술위원회(미래창조과학부)’ 생명복지조정과장을 거쳐 동년 5월 생명시스템학과 교수로 부임해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세부전공은 다양한 생물들의 유전체(게놈)정보를 컴퓨터로 분석하는 ‘생물정보학’이다.

 

특히 최근에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멸종위기 생물들의 유전체를 연구하고 있다. 중요한 이유는 추후 ‘종(種)’이 절멸해 종복원을 시도할 경우 절대적으로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기여키 위해서다.


기사입력: 2017/09/04 [20:22]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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