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은 문제가 있지만, 팀원들은 문제가 없다?’
아산시, 석연찮은 인사이동으로 구설수에 올라
직원 사기저하와 공무원들에 대한 시민 불신 자초 지적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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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가 석연찮은 인사정책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팀원 전체를 다른 부서로 발령 내는 전례가 드문 소위 ‘통인사’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

 

특히 이번 인사로 직원들의 사기저하는 물론, 아산시공무원들에 대한 시민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달 29일 5급 1명, 6급 7명, 7급 6명, 8급 5명 등 총 19명에 대한 3월1일자 직원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시는 이날 인사이동으로 국민권익위와 시 자체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2개 팀의 직원 전체를 교체했다.

 

표면적으로는 국민권익위가 실시한 2015년도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226개 기초단체 중 222위, 전국 75개 시 중 73위를 차지한 아산시 공무원 조직의 분위기 쇄신을 위한 것이라고 시는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과의 아무런 사전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실시한 시의 이번 인사조치가 오히려 의혹만을 가중시키며 직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여론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팀 전체 직원이 한꺼번에 자리를 이동한 것을 본적이 없는 아산시 직원들로서는 조심스럽지만 이번 인사가 분명 팀원 전체의 비리포착에 따른 문책성이 아니냐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시 인사 관계자와 고위직 간부들은 청렴도 평가결과 해당 부서가 부조리 발생의 소지가 있어 취한 조치이며, 개별 직원들은 아무런 잘못을 한 적이 없다는 궁색한 설명만을 늘어놓고 있다.

 

'팀은 문제가 있지만, 팀원들은 문제가 없다'.

 

이는 죄는 있는데 죄지은 사람은 없고, 죄를 짓지 못하게 미리 교체했다는 궤변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더욱이 직원들의 개인적인 비리가 아닌 조직 시스템상의 문제로 발생한 일이라면 시스템에 대한 보완조치가 선행돼야함에도 이는 뒷전인 채 직원 돌리기에만 급급하다면 내년 이맘때쯤 새로이 자리한 직원들마저 똑같은 문책성 인사를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나 문책성 인사를 당한 해당 팀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주최한 2015년 민원공무원의 날 행사에서 허가전담부서 운영 우수기관 부문 ‘대상’을 차지해 대통령 표창을 받은 허가담당관실 소속이어서 이번 인사조치로 아산시는 행정자치부가 부조리가 만연한 팀에 대통령 표창한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며 그동안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일관한 시 행정에 대해 시민들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산시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는 “부시장 면담을 통해 이번 인사에 대한 시의 입장을 설명 들었지만 개별직원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며 “추후 이러한 인사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전에 충분히 취지를 설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평소에도 업무과중으로 힘든 인허가 부서를 또 다른 근무기피부서로 만드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인·허가부서의 청렴도 제고 위한 예방적 조치”

 

한편 이와 관련 복기왕 아산시장은 2일 오전 8시 개최한 직원 월례모임을 통해 인·허가 부서의 청렴도 제고를 위한 예방적 조치로 시행한 것임을 밝혔다.

 

이날 복 시장은 청렴도 조사결과 외부청렴도 평가수준이 작년에 비해 떨어진 것이 인·허가 업무담당자의 민원응대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고, 향후 외부청렴도 제고를 위한 예방적 조치로 담당공무원을 전보 조치한 것이며, 담당직원의 친절도 향상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아울러 복 시장은 인·허가 업무 대행업체와 개인적 친분에 의해 한 번의 식사자리도 민원인 입장에서는 접대로 비춰지고, 불친절태도로 인식돼 불만이 있을 시 청렴도 설문응답에 불리한 응답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고도의 청렴성과 친절한 태도를 강력하게 주문하고, 모든 공무원들이 시민의 봉사자로서 본분을 잊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특히 간부공무원의 경우 청렴도 조사결과 문제점이 있을 시 직위해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인 것으로 밝히며, 청렴아산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다 같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기사입력: 2016/03/02 [19:58]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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