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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의 본고장은 전라도가 아니라 ‘충남’
판소리 기원과 본고장 논쟁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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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판소리의 개념과 종류

 

판소리(Pansori epic chant)는 2003년 11월7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세계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되어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국가지정 제5호 인간문화재로 등록을 하여 국가적으로 보호해 오고 있다.

 

▲     © 아산톱뉴스

 

판소리는 창자(唱者) 한 사람이 고수(鼓手)의 북장단에 맞추어 서사적인 이야기를 소리와 아니리로 엮어 발림을 곁들이며 구연하는 우리 고유의 민속악이자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전통 예술장르 중의 하나로써 조선후기에 발생을 하여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판소리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조선후기 영조대 유진한(柳振漢, 1711∼1791)의 문집 『만화집(晩華集)』에 수록된「만화본춘향가(晩華本春香歌)」(「가사춘향가이백구(歌詞春香歌二百句)」)(1754)로 판소리의 내용을 한자로 기록한 것이다. 이 기록으로 인해 판소리가 적어도 1754년 이전에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

 

판소리는 전라도 지방의 동편제와 서편제, 경기도와 충청지방의 중고제로 구분된다. 서편제는 영화로 제작되어 방영될 정도로 유명하다.

 

2. 판소리 발생의 사회적 배경 

 

판소리가 발생하게 되는 사회적 배경은 경제적인 면에서는 상공업의 발달로 인해 신분제도의 구속력이 크게 약화되어 서민들의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해졌으며 사상적인 면에서는 민족적 자긍심이 살아나게 되면서 빈민층인 서민들의 의식 또한 살아난 것이다.

 

그러면서 문화, 예술 면에서 서민들의 참여가 이루어지면서 서민들의 선호도가 반영되는데 음악적인 측면에서는 느린 음악보다는 빠르고 듣기에 쉬운 음악들을 선호하게 되어 판소리가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또한 한 사람의 창자와 고수만 있으면 되는 쉬운 공연형태로 인해 다른 공연작보다 보급성이 훨씬 좋았던 것도 일조를 하여 판소리는 다른 장르보다 더 크게 성장하게 된다.

 

이러한 판소리가 시대가 지나면서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처음에는 서민들의 삶을 반영하여 그들의 애환을 담은 서민의식이 살아있는 장르이다가 나중에는 양반가로 들어간 후 왕실까지 들어가게 되면서 공연적인 성격이 짙은 대중예술로 전변하게 되는 시대적 양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 판소리를 체계화한 신재효 선생.     © 아산톱뉴스

 

판소리가 양반층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조선시대 주류 음악으로 자리를 잡게 되고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조선시대의 과거 급제 후 시행하게 되는 유가(遊街: 과거급제자가 가족, 친척들을 찾아보기 위하여 풍악을 울리며 시가를 행진하던 일)와 문희연(聞喜宴: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가까운 친구와 친척을 불러 베풀던 잔치)에 판소리가 의례히 초청되었다. 19세기 향리 출신인 신재효(申在孝, 1812∼1884)가 판소리의 사설 정리와 개작, 단가 창작, 판소리 이론 탐구, 판소리 창자 교육 및 후원을 하게 되면서 판소리의 체계가 더욱 잡혀지게 된다. 또한 여류명창의 등장은 창자와 관객의 규모를 더욱 확장 시켜 주었다.

 

왕실로 들어간 판소리는 헌종대 염계달(廉季疸, 1802∼미상)이 동지(同知), 모흥(牟興, 1822∼1910) 역시 동지, 철종대 최낭청(崔郎廳)이 낭청(郎廳), 철종대 송수철(宋壽喆)이 선달(先達), 고종대 김창환(金昌煥, 1854∼1927)이 의관(議官), 순종대 송만갑(宋萬甲, 1865∼1939)이 감찰(監察) 등을 받았다. 비록 명예직이지만 벼슬을 제수 받았다는 것은 당시 천한 신분의 광대로서는 큰 영광이었으니 광대의 수는 더욱 늘어났으며 예술적으로 크게 성장이 이루진다.

 

20세기 들어 협률사(協律社)라는 대형 공연장의 탄생으로 창극을 국제시류에 맞게 보급하려고 하였다.

 

3. 판소리의 기원

 

판소리의 기원에 대해서 문학 전공자는 판소리 사설을 기원에 두고 있으며, 음악 전공자는 판소리의 장단이나 악조를 기원에 두고 있으며, 연극 전공자는 판소리의 공연 형태에 기원을 두고 있다.

 

연구자는 여러 기원설들을 나누는데 있어 크게 무가(巫歌)기원설계통과 비무가(非巫歌)기원설계통으로 나누어 보았다.

 

무가기원설 계통은 무가기원설을 위시하여 打令기원설, 육자배기토리기원설, 설화(說話)기원설, 산이기원설, 광대희학지희(廣大笑謔之戱)기원설, 광대(廣大)소리기원설, 재담(才談)소리기원설을 포함한 것이고, 비무가기원설 계통은 음악어법기원설과 판놀음기원설, 중국 강창(講唱)기원설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기원설은 판소리가 지니고 있는 종합예술적인 면모에 기인한 무가의 소리·악기·춤의 영향을 받아 판소리가 탄생하였다고 보는 무가기원설이 가장 일반적이다.

 

판소리의 무가기원설에 대해서는 상고시대 제천의례(祭天儀禮) 때 행한 가·무에서 비롯되었다는 관점이 일반적이다.

 

최근 들어 제천의례에 대한 연구 논문들이 많이 나오게 되는데 논문에 의하면 제천을 대표적인 우리 선도수행으로 보고 있어 학계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판소리 안에는 상고시대 우리 민족의 중심철학이면서 국가적으로 행하였던 영가무(詠歌舞蹈)도 수행문화가 내재되어 있다. 영가무도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을 말한다.

 

조선이후 선도가 약화되고 그와 함께 영가무도도 약화되었다. 수행문화가 사라진 영가무도가 종교적인 형태만 무가(巫歌)로 전승이 되고 다음은 종교성도 배제되고 최근에는 오로지 예술성만 강조가 되는 판소리로 전승이 되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4. 판소리의 본고장은 전라도가 아니라 충남

 

전북 남원을 판소리의 본고장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인데,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인 사재동(82) 박사가 충남이 판소리의 본고장임을 재확인하는 저서를 최근 발간해 민속학계와 전통음학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충남대 국문과 명예교수인 사재동 박사.     © 아산톱뉴스

 

그는 『백제권 충남지방의 민속과 문학』(중앙인문사, 2006.10.9)이란 저서에서 광대의 전국적 조직의 본부가 충남에 위치해 있었고, 충청도(公淸道)의 재인이 그 조직체를 통할(統割)하는 도산주(都山主)와 도대방(都大房)의 소임을 맡았는가 하면, 충남지방에서 하한담(河漢潭)·하한돌(河漢乭, 목천)·최선달(崔先達, 홍성 결성)·만화(晩華)·유진한(柳振漢·시인)·하은담(河殷潭, 乭伊)·고수관(高秀寬, 서산 해미)·송인영(宋人英)·임춘학(林春鶴=蒼鶴, 서천 한산)·이봉국(李鳳國)·김난득(金難得)·손훤출(孫喧出)·염수달(廉秀達)·방만춘(方萬春, 서산 해미)·김성옥(金成玉, 논산 강경 츨생으로 진양조 발견)·김제철(金齊喆)·최낭청(崔郎廳)·송수철(宋壽哲, 청양)·정춘풍(鄭春風)·김정근(金定根, 논산 강경 출생으로 김성옥의 사위)·윤영석(尹永錫, 당진 면천)·정흥순(鄭興順)·최상준(崔相俊, 서천 한산)·백점택(白占澤, 연기)·황호통(黃浩通, 공주)·박상도(朴尙道)·강재만(姜載萬, 금산)·김석창(金碩昌)·이동백(李東伯, 서천 종천)·김창룡(金昌龍, 서천 횡산)·김봉문(金奉文, 서산) 등 판소리계의 기라성 같은 인재(명창과 후견 문사)들이 많이 배출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판소리는 충남의 부여·공주·논산·연기·서산·서천·당진·금산·천안 목천에서 연원하여 전개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정노식(鄭魯湜)이 저술한 『조선창극사』의 <창극조 광대 효시>조, 김동욱(金東旭)이 저술한 『판소리 연구』의 <판소리 창시자>조, 안정복(安鼎福)이 저술한 『목천읍지』를 참고하여 충남이 판소리의 본고장임을 재확인하였다.

 

그리고 그는 목천 출생의 하한담(河漢潭)과 하한돌(河漢乭, 하한담의 형?), 그리고 홍성군 결성 출생의 최선달(崔先達)이 판소리 광대의 효시임을 재확인한 바 있다.   

 

 

<참고문헌>

 

1. 정경희, 「韓國仙道의 修行法과 祭天儀禮」, 『道敎文化硏究』21, 한국도교문화학회, 2004.

 

2. 史재동, 「백제권 충남지방의 연극·희곡」, 『백제권 충남지방의 민속과 문학』, 중앙인문사, 2006.10.9.

 

3. 김영숙, 2009, 「한국 선도의 수행론을 통해 본 ‘아’ 음성수련법」, 『선도문화』11,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연구원, 2009.

 

4. ‘영가무도 (詠歌舞蹈)’,  『한자성어·고사명언구사전』,  이담북스, 2011. 2. 15.

 

5. 이숙경,「판소리 기원에 대한 新硏究-한국선도의 ‘영가무도’ 전통과 판소리의 기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과 석사학위논문, 2015.1.

 

 

<필자 소개>

 

▲ © 아산톱뉴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향토사학자/시인/칼럼니스트)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A study of Korean inflation, 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A study of shamanic culture in Taean, 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아우내 단오축제> 등 4권

 

-주요 논문: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등 58편.

 

-수상 실적: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이력: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기사입력: 2016/01/01 [03:09]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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