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의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켜 국민 보건 향상에 이바지하는 큰 책임을 지고 있는 지역 보건의료기관인 ‘보건소’의 어이없는 행동이 이용자들의 불신과 개탄을 키우고 있다.
문제의 보건소는 충남 ‘아산시보건소(소장 김기봉)’로, 1종 대형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시행하면서 청력검사와 신체장애검사를 누락시키는 등 기본업무를 얼렁뚱땅 처리해 이용자를 아연실색케 만든 것.
게다가 이 같은 처사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용자에게 보건소 담당직원은 ‘별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여 시의 보건업무를 넘어 행정에 대한 불신까지 키우고 있어 시급한 시정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문제를 제기한 시민 A(40·아산시 모종동) 씨는 “적성검사를 위해 23일 보건소를 찾아 시력검사만 했는데, 청력검사와 신체장애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다”며 “뭔가 이상해서 직원에게 다시 물어보니 ‘듣는데 문제 없으시지요? 그럼 괜찮아요’라는 답변만 들었다”며 실소했다.
이어 그는 “아산시보건소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며 “운전면허 적성검사는 운전여부를 검사하는 것인데, 이런 식으로 검사를 할거면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낫지 않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식으로 검사를 진행했을지 의문스럽다. 더욱이 검사에 자칫 소홀할 경우 당사자뿐만 아니라 타인까지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있는데, 이를 보건공무원이 간과하고 있다는 것은 큰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개탄했다.
한편 예산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이와 관련 “1종 대형 운전면허 적성검사는 시력, 청력, 신체장애검사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며 “일반병원도 아니고 보건소가 검사를 누락시켰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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