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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다물정신의 민족사적 의의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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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물정신의 개념 정의

‘다물(多勿)’이란 ‘되물린다’ ‘되찾는다’ ‘되돌려 받는다’는 뜻의 순수한 우리말이다.『삼국사기』고구려본기 및 중국『자치통감』에 의하면 ‘위복구토위다물(謂復舊土爲多勿)’이라 하여 ‘잃어버린 옛 영토를 되찾는다’는 의미로 고구려 건국정신이기도 하다. 동명성왕(東明聖王, BC 58∼BC 19)은 수천 명의 고조선 유민들로 ‘다물군’을 조직해 한나라를 물리치고 고구려를 세웠다. 그 정신은 발해의 건국정신, 고려의 북진정책, 조선의 북벌정책으로 이어졌다.

‘어쩌다 우리 모두 잊고 살았네♩ 겨레의 얼과 맥을 이어온 다물♪ 요동벌 떨치던 그 기상으로♬ 통일과 융성의 원동력 되자♪ 우리가 아니면 그 누가 하리오♩ 지금이 아니면 그 언제 하리오♪ 민족의 영광 위해 다물로 간다♬’

다물정신은 위의 다물노래에 오롯이 담겨 있다. 그것은 한마디로 의병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한민족은 국가가 이어온 게 아니다. 겉은 국가였는지 몰라도 어려울 때마다 의병들이 나서서 나라를 구하고 한민족의 얼을 되살렸다. 지배층과 정규군이 도망칠 때에도 의병들이 분연히 떨치고 일어났다.

고조선의 천지화랑, 고구려의 조의선인, 신라의 화랑, 백제의 싸울아비, 고려의 재가화상, 조선의 의병, 일제강점기의 독립군이 바로 그들이다. 가령 고려는 정규군이 10만 명에 불과했지만, 재가화상이 평소에는 농사를 짓다가, 국난 땐 집에 보관해두었던 각자의 무기를 짊어지고 전쟁터로 달려 나갔다.

21세기 글로벌시대의 다물정신은 3천3백년간 동북아 대륙을 경락했던 우리 민족의 기상과 특질을 되살려 다물 선진한국, 글로벌 코리아(Global Korea) 건설에 앞장서는 창조적 정신활동인 연구, 교육, 봉사를 말한다. 그리하여 다물은 21세기 의병이라고 할 수 있다.

2. 한국사의 대전환기 고찰

우리 역사를 회고해 보면 4번의 대전환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1200년 전후 몽골이 침략하기 전 기간이다. 요나라와 송나라가 쇠락하고 여진족의 금나라가 떠오르던 시기였다.

금은 고려에 대해 시종 우호적이었다. 이때 고려는 내실을 다지고 미래준비에 박차를 가했어야 했다. 그런데 고려는 거꾸로 갔다. 무신의 난에 민란이 50년 동안이나 곳곳에서 터졌다.

두 번째는 1400년 전후 시기다. 원이 쇠퇴하는 틈을 타 고려 공민왕은 요동수복작전에 나섰다. 1만5,000명의 군사로 원의 요동통치기관이 있던 동녕부까지 점령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1370년 노국공주의 죽음 이후 공민왕은 애써 수복한 요동에서 병력을 철수해버렸다.

세 번째 전환기는 1600년 전후 임진왜란 병자호란 시기다. 명나라가 점점 기울고 요동의 여진족과 바다 건너 일본이 신흥강국으로 부상했다. 조선은 격변하는 주변정세에 대비하기는커녕 공리공론으로 허송세월을 보냈다.

네 번째는 1900년 전후 구한말 시기다. 조선으로서는 250년 만에 맞은 대전환기였으나 우물 안 개구리로 주저앉아 개혁개방에 실패했고 그 결과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한민족은 요즈음 다섯 번째 역사적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주변 4대국인 미·일·중·러의 입장이 점점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아서고 있다. 민족통일과 융성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이를 절대 놓치면 안 된다. 올바른 방책을 내놓아야 하고 국론을 결집해서 꽃을 피워내야 한다.

3. 현실 적합적인 다물정신의 실현 방안

다물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옛 영토를 되찾자’고 부르짖으면, 공연히 외교 분란만 일으킨다.

그리하여 옛 영토를 회복하는 대신 한국인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되찾아 글로벌 리더국가가 되자는 것이다. 야성과 기동성, 그리고 상무(尙武)와 기술정신. 이러한 진취적 기상을 되찾아 다시 한번 세계를 누비자는 것이다. 그러려면 한반도 통일부터 이뤄야 한다. 현실적으로 군사적 정치적 통일은 어렵다. 그러니 우선 경제적, 문화적 통일부터 꾀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일제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 인적청산도 중요하지만 무형잔재 청산이 더 중요하다. 자조적 문제의식이나 엽전의식, 식민사관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또한 식민지 관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 도대체 명문대 엘리트들이 관료가 되겠다고 행정고시에 목매는 게 말이 되는가. 일제강점기 ‘떠받들어지던 관료’ 향수가 아직까지 남아있다. 그런가 하면, 식민지 억압체제에서의 저항적 민족주의가 이제 걸핏하면 ‘분노’로 표출되는 것도 큰일이다. 이 조그만 땅덩이에서 왜 우리끼리 목숨 걸고 싸우는가. 이제 우리 한민족이 국론 분열을 막고 대동단결하여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

2000년 전 한나라를 물리쳤던 다물군처럼 강력한 역사의지로 무장하여 우리나라를 세계 으뜸국가로 만들어야 한다. 올바른 민족정신을 가지면 좌우갈등도 별거 아니다. 우리는 원래 나약한 민족이 아니다. 글로벌리즘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게 우리 한민족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단일민족은 아니다. 수많은 피가 섞인 다민족국가다. 우린 포용력이 강하다. 세계 모든 종교가 다 들어와 있지만 종교 갈등이 거의 없다. 실용주의적 개방주의로 활달하게 뻗어나가야 한다. 동아시아 경제공동체가 이루어지면 우리가 그 중심 국가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 국민 모두가 지금 정신 차리고 국가 발전에 진력한다면 2030년쯤 세계 11대 거점국가가 될 것이고 2050년쯤이면 세계 2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다.

경남 산청 지리산 웅석봉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다물평생교육원(원장 강기준) 강의실엔 ‘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이고, 모두가 꾸는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글귀가 붙어있다. 칭기즈칸이 전쟁터에 싸우러 나갈 때마다 외쳤다는 구호다.

결론적으로 말해 꿈꾸는 자만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꿈꾸는 민족만이 세계 으뜸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 

 
<참고 문헌>

1.김동환,「仙道史書에 나타나는 고구려 多勿主義에 대한 연구」, 국학연구원,『선도문화』제1집,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출판부, 2006년.

2. 김화성, “빚더미 속에서도 역사학교 꾸려온… 21세기 의병대장”, 동아일보, 2015. 2.7일자. 20면.

 
<필자 소개>

▲ © 아산톱뉴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향토사학자/시인/칼럼니스트)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A study of Korean inflation, 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A study of shamanic culture in Taean, 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아우내 단오축제> 등 4권

-주요 논문: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등 58편.

-수상 실적: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이력: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본 기고는 <아산톱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사입력: 2015/03/17 [02:43]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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