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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의 역사적 의미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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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프란치스코 교황의 참된 지도자 상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카톨릭 신자 12억 명의 지도자이자 바티칸의 정치지도자이다. 그는 스스로 특권을 거부하고 낮추는 삶을 실천하면서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을 따뜻한 사랑의 손으로 감싸고 도와주어 종교를 초월해 존경을 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년 만에 4박 5일 동안 한국을 방문해 검소하고 겸손하며 소탈한 태도와 꾸밈없이 인자한 행동을 보여 주어 가톨릭 신자는 물론, 타(他)종교인과 무(無)종교인을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 거의 모두에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존경심과 큰 감동을 안겨주면서 오랜 세월 폭력과 박해와 전쟁으로 얼룩진 한민족에게 사랑과 평화와 공존과 치유의 메시지를 남기고 18일 오후 바티칸으로 돌아갔다.

특히 그는 방한 기간 내내 낮은 곳에서 상처받고 소외되어 눈물 흘리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진정한 용서·소통·화해·공감·치유·희망의 리더십을 발휘해 참된 종교 지도자 상(像)을 보여주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직접 보고 그분의 사랑을 느껴보기 위해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는 5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고, 당진 솔뫼성지에서 개최된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에는 4만1000여 명의 사람들이 참여했으며, 광화문 광장에서 거행된 한국 124위 시복식에는 무려 80만 명이 운집하여 장관을 이루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간적인 일거수일투족이 국민 대다수의 가슴에 닿아 지금 ‘프란치스코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78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가는 곳마다 환호를 받은 이유는 항상 인자하고 소탈한 얼굴로 미소를 띠며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스스로 낮추는 자세를 취하며 사랑의 손길로 그들의 슬픔과 고통을 위로해 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5일 동안 소형차와 KT로 932Km를 이동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어 고통 받고 있는 약자인 세월호 희생자 가족, 위안부, 장애인, 해고 노동자, 새터민, 철거민, 다문화 가족 등을 양팔로 감싸 안으며 위로해 주고,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을 볼 때마다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나 이마에 뽀뽀를 해주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었다.

특히 광화문 시복식 뒤 충북 음성의 꽃동네를 찾아 사지가 마비된 중증장애인 이마에 입 맞추는 그의 모습 등을 두고 “마치 살아있는 성인(聖人)을 보는 듯하다”고 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명동성당 미사 직전에 다른 종교의 지도자 12명을 만나 “함께 걸어가자”고 제안하여 종교 간의 화합과 소통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외된 이웃 1000여 명을 초청하여 미사함으로써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15일 오후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와 제3회 한국청년대회가 열리고 있는 충남 당진 솔뫼성지를 방문, 23개 국 6000여 명의 아시아 청년들에게 빗나간 유혹에 빠지거나 사리 분별을 그르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깨어 있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나눔과 정신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삶을 호소하며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앞길을 축복하였다.

또한 성직자들에게는 부자로 살아가는 봉헌된 사람들의 위선(僞善)이 신자들의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교회를 해친다고 지적하면서 항상 타락·부정 등에 단호하게 대처하며 청빈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이호진 씨에게 직접 세례를 주는 등 희생자 유족들을 여러 차례 만나 위로하여 그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2.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의 역사적 의미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 방한에서 남긴 많은 어록 중에서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것은 물질보다 인간을 우선시 하고 인간성 회복과 정의의 힘을 역설하면서 평화와 정의의 관계에 대해 남긴 어록이다.

“진정한 평화는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거짓이 없는 투명한 기쁨과 소통에 있다. 진정한 평화는 정의(正義)의 결과이다. 참된 정의는 과거의 불의를 잊지 않으면서도 용서와 관용과 협력을 통해 그 불의를 극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자유주의 성장의 덫에 빠져 더불어 사는 법을 잊어버린 비인간적인 경제모델에 경종을 울리면서 다음과 같은 명언을 우리 한민족에게 남겼다.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모델을 거부하라.”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의 사회 현실을 직시하고, 사회적 갈등과 불의에 맞설 종교인의 역할을 제시하면서 다음과 같은 명언을 한민족에게 남겼다.

“남북한은 형제, 이해하고 용서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 사회는 불통․대결을 뛰어 넘어 화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 방한 기간에 행한 미사에 총 100여 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었지만, 참가자들이 스스로 질서를 지키고 남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여 소란, 사고, 갈등, 쓰레기 등이 없는 모범적인 미사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아시아 국가 첫 방문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 124위 시복식을 거행했다는 점에서 큰 역사적 의미가 있다.

또한 교황은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한반도는 물론, 최근 들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평화 증진에도 큰 진전을 가져오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런가 하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 방한 기간에 행한 미사가 2914명의 기자들에 의해 취재되고 기사화 되어 CNN 등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 되는 바람에 방문 지역이 많이 홍보되었고, 한국 카톨릭의 위상이 높아졌다.

한편 교황의 동선을 따라 지역 특산물과 기념품이 인기를 누려 특산물과 기념품 판매량이 많이 늘어났고, 편의점과 식당의 매출액이 20배나 껑충 증가하는 바람에 교황 특수가 무려 500억 원에 달했다고 한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성지에 힐링 순례길을 조성하는 등으로 종전보다 많은 해외 관광객들을 한국으로 유치할 수 있게 되어 지역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발전에 많이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3.프란치스코 교황의 충청권 카톨릭 성지 방문 성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4박 5일 간의 방한 일정 중 3일 간을 충청권에 머물며 종교 행사에 참석했다는 점에서 충청인들의 마음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교황은 방한 첫날과 마지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정을 대전과 충남, 충북에서 보냈다. 실제로 교황은 15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당진 솔뫼성지에서 아시아 청년들과 만남을 가졌으며, 16일에는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아 장애인요양시설을 방문하고 한국 수도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특히 17일에는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 폐막 미사를 직접하기도 했다.

교황의 충청권 방문은 충청지역이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어 충청권의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에 많이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충청권 카톨릭 성지의 관광상품 개발 계획

지역개발 전문가들은 교황 방문 이후 활용적인 측면에서 성지와 지역주민이 하나의 공동체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천주교 역사문화자원과 지역사회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리고 천주교 역사문화자원을 전 세계인의 '치유 공간'과 '희망의 쉼터', '평화와 공존, 인권을 배우는 산 교육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해미 읍성과 순교 성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할 것을 검토하고, 순례자의 길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대전시는 천주교 대전교구와 협의해 교황 방한 기념 조형물을 설치하고 대전의 상징으로 만들 계획이다. 충북은 음성 꽃동네를 성지화 하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걸었던 길과 머무른 방 등을 꾸미고 교황 방문 기념비를 만드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음성군에서 제공한 대형 포스트잇도 설치해 관광 상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충청남도는 내포지방을 '성지 관광의 메카'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내포지방의 천주교 성지를 잇는 총 88.1㎞ 길이의 '내포 천주교 순례길'을 정비해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당진시 우강면 솔뫼성지와 병인박해 때 순교한 다블뤼 주교의 삶이 깃든 당진 합덕읍 신리성지로 이어지는 13.3㎞ 길이의 버그네 순례길, 신리성지에서 내포지역 순교자들이 해미읍성으로 압송되던 예산 한티고개로 이어지는 34.4㎞, 한티고개에서 해미성지로 이어지는 9.7㎞ 등이 연결된다.

당진시는 솔뫼 교황 쌀, 교황 식단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녀간 발자취를 따라 명소화 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교황 방문 때 이동한 동선을 따라 족흔 프린팅 사업과 교황의 서명을 비롯한 방문 기간 중 수집한 영성글, 기도 드린 의자, 컵, 펜 등 사용품을 수집해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교황의 어록집을 제작하고, 김대건 신부 생가 앞에는 기도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동상도 건립할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아시아 청년대회를 위해 마련했던 1만8,391㎡ 규모의 행사장터에는 향후 프란치스코 광장을 조성하고, 우강초등학교부터 합덕터미널까지 약 1.9㎞ 구간에 프란치스코 교황 거리를 조성한다.

서산시는 교황 방한 관련 기념품을 출시하고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념품은 총 15종으로 해미읍성의 전체 모습을 표현한 캔들 케이스·교황 방문 기념 티셔츠·시계·머그컵·여권케이스·해미읍성 안의 호야나무에서 채취한 씨앗을 발아시킨 호야나무 화분 등이 있는데, 사회적기업인 해미읍성역사보존회가 위탁 판매할 예정이다.

5.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민족종교에 미치는 영향

민족종교는 우리 조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국 운동과 독립 투쟁을 주도해 자주독립과 국가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런데 민족종교는 서양 종교인 기독교와 천주교가 조선시대 이후 물밀듯이 밀려와 한반도 전역으로 급속히 퍼져나가자 교세가 약화되어 지금은 그 영향력이 보잘것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4박5일 한국 방문으로 인해 민족종교의 영향력이 더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원불교, 천도교, 대종교, 단군교, 대순진리회, 증산도, 태극도 등 민족종교 지도자들이 앞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더쉽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스스로 특권을 내려놓고 낮추는 삶을 실천하면서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을 도와주어 한국 국민들의 존경을 받아야만 민족종교의 기반을 튼튼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소개>

▲ © 아산톱뉴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향토사학자/시인/칼럼니스트)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A study of Korean inflation, 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A study of shamanic culture in Taean, 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아우내 단오축제> 등 4권

-주요 논문: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실학자 홍양호의 생애와 업적> 등 50편.

-수상 실적: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이력: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4/09/01 [19:48]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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